[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5G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현장 작업자도 걱정 없이, 마치 와이파이처럼 5G를 쓸 수 있도록 했다.”
박동주 에릭슨엘지 테크니컬 디렉터<사진>는 3일 디지털데일리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Business on 5G – 초연결 기반 디지털 혁신’ 컨퍼런스에서 에릭슨엘지의 5G 특화망 솔루션 ‘EP5G(에릭슨엘지 프라이빗 5G)’를 소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5G 특화망(‘이음 5G’)은 특정 공간에 도입하려는 서비스에 특화된 맞춤형 네트워크다. 그동안 기업이 공장이나 건물에서 기업용 5G망을 이용하려면 통신사를 통해야 했지만, 이제는 기업이 직접 주파수를 할당받아 기지국을 구축하고 산업 현장에 활용할 수 있다.
에릭슨은 지난 7년간 100개 넘는 산업 사이트에 5G를 적용시키는 일을 해왔고, 최근에는 5G 특화망에 있어 가장 최적의 솔루션을 제시해왔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팩토리56’이 대표적 사례다. 팩토리56 공장에선 전기자동차와 S클래스 자동차를 생산하는데, 하루에도 몇 번씩 S클래스 자동차로부터 전기차로 생산라인이 바뀌어야 하기 때문에 신속한 무선통신 방식이 필요했다. 여기에 사용된 것이 에릭슨의 특화망 전용 장비다.
박동주 디렉터는 “이렇게 5G를 다양한 산업에 적용시키는 과정에서 에릭슨은 많은 교훈을 얻었다”면서 “산업현장에서 5G 시스템을 사용하려고 보면, 설치는 했는데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어떻게 최적값을 뽑아낼 수 있는지 등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에릭슨이 이러한 산업현장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키기 위해 내놓은 것이 바로 EP5G다.
EP5G의 가장 큰 특징은 산업에서 가진 요구사항을 만족시키기 위해 프리패키징(Pre-Packaging)을 했다는 점이다. 프리패키징에는 소형의 코어네트워크와 다양한 종류의 라디오 프로덕트, 그리고 그것을 운용할 시스템이 함께 들어가 있다. 박 디렉터는 “코어네트워크와 라디오 프로덕트는 모두 통신사에 납품하던 그대로 제공되며, 통신사만큼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그런 제품이 패키징돼 있다”고 설명했다.
패키징의 가장 큰 특징은 클라우드 기반의 매니지먼트다. 원격지에서 산업현장에 설치된 5G 네트워크를 최적화시키고 매니지먼트, 즉 운용관리를 대신 해준다. 박 디렉터는 “공장 내 설치된 5G가 제대로 동작하는지 계속 보고 싶다, 또 와이파이처럼 속도가 나오는지 봤으면 좋겠다는 요구사항 때문에 어떤 컴퓨터에서든 허가된 사업자에 한해 이러한 내용을 보여주는 매니지먼트 소프트웨어를 구현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사용된 코어네트워크는 통신사에 납품된 코어 네트워크와 동일한 소프트웨어지만 용량은 스몰 사이즈 기준 1000명, 라지 사이즈 기준 2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용량을 줄인 코어네트워크 소프트웨어는 기능적 측면에서 통신사와 동일하면서 한 대의 서버 내에서 그 기능이 모두 구현되도록 돼 있다.
설치도 용이하다. 박 디렉터는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아도 마치 홈쇼핑에서 물건 주문하듯 인터넷상에서 온라인 주문하도록 하는 체계를 EP5G에서 제공한다”면서 “설치를 위해 현장에 어떤 부분에 라디오 안테나를 설치해야 최적으로 공장을 커버할 수 있는지 등도 자동으로 도출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산업현장에서 기대하는 낮은 전송지연을 위해 EP5G는 무선구간에서의 로우 레이턴시(Low Latency)를 1m/s까지 지원한다. 무선구간부터 코어 네트워크 구간까지 전체 전송지연시간을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TCC(Toolbox for Time-Critical Communication)라고 부르는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제공한다. 박 디렉터는 “전체 5G 네트워크 관점에서의 로우 레이턴시를 제공하는 기능이 이미 구현돼 있고, 엔드투엔드로 제공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이 총망라돼 있다”고 언급했다.
박 디렉터는 “앞에서 말한 다양한 산업에서 요구되는, 기존 통신사가 제공하는 5G 서비스와 다른 종류의 서비스를 원하는 산업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한 결과”라며 “원격지에서의 관리, 설치의 간편성, 안정성, 로우 레이턴시 등 많은 기능을 통해 산업현장의 모든 요구를 만족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