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 이안나 왕진화 이나연 기자] 이태원 참사에 포털, 게임, 커머스 등 주요 IT‧유통 기업들이 핼러윈 마케팅을 중단하고 추모 분위기에 동참했다.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하면서, 30일 오전 9시40분 기준 사망자는 151명 부상자는 82명으로 집계됐다. 피해자 대부분은 10~20대다.
대규모 압사사고로 신원 파악에 어려움까지 겹치면서, 이날 오전 11시까지 접수된 실종신고는 2249건에 달한다. 이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며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네이버-다음 ‘포털’, 이태원 참사 뉴스 접근성 높여=이에 주요 포털은 온 국민 관심이 집중된 이태원 참사 관련 뉴스 접근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 포털 서비스 ‘다음(Daum)’은 메인 홈페이지 뉴스 부문에 이태원 압사 사고 페이지인 ‘ISSUE(이슈)’를 생성했다. 방송사별 뉴스특보, 포토뉴스, 현장 브리핑, 실시간뉴스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첫 화면에서 실종자 신원확인 접수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알림을 통해 “실종접수가 많습니다. 가족들이 걱정하지 않게 연락해주세요”라는 메시지를 표출시키고 있다. 하단에는 희생자 추모 댓글 작성란도 마련했다.
네이버는 이태원 참사 속보 등 관련 기사가 급증하는 만큼 뉴스특보 등 주요 기사 위주로 뉴스판 기사를 배치 중이다. 20대 전용 뉴스 서비스 ‘마이(MY)뉴스 20대판’에서는 ‘오늘 이 뉴스’ 코너를 비롯해 ‘언론사에서 직접 픽한 심층기획 뉴스’에 이태원 압사 참사‧이태원 핼러윈 참사 등 관련 키워드가 다수 있다. ◆카톡·페북, “가족에게 안부를”…희생자 존중 없는 현장 사진·영상 ‘신고’=소셜미디어(SNS) 경우, 가족‧지인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안부’를 독려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카카오 나우’를 통해 이태원 사고정보를 공유하고 “걱정하는 가족들을 위해 먼저 안부를 전하세요” 공지를 올렸다. 아울러, 뉴스특보 생중계를 카카오톡을 통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는 “주변에 연락이 안 되는 친구나 가족이 있는지 확인해주세요. 걱정하고 있을지 모를 가족‧지인에게 먼저 연락해주세요”라며 “사고 피해자분들게 깊은 애도를 보냅니다. 부상을 입은 분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대한민국 서울시 이태원로 압사 사고’를 등록해, 페이스북 회원들이 각자 안부를 표시할 수 있도록 하는 재난 안부 기능을 적용했다.
또한, 일부 이용자들이 모자이크 없이 올린 이태원 압사사고 현장 이미지와 영상이 빠르게 퍼지자 트위터 등은 주의를 요청했다.
트위터는 “이태원 사고 현장 이미지와 영상 트윗 때 정책을 참고해주시고 문제 트윗 발견 때 신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민감한 게시물 리트윗 자제를 부탁드립니다”라며 “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알렸다. ◆게임‧유통업계 추모 분위기, 핼러윈 마케팅 중단=핼러윈 특수를 위해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던 게임‧유통업계는 이태원 참사에 이벤트를 중단하고 있다.
백화점·아울렛·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들은 관련 행사와 이벤트를 즉시 중단했고, 이커머스도 기획전 알림 공지를 내렸다. 핼러윈 행사로 수백명 사상자가 발생한 만큼 애도에 동참하기로 판단한 것이다. 롯데백화점과 아울렛, 마트 등도 핼러윈 행사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2일까지 백화점 곳곳을 핼러윈데이 콘셉트로 꾸미고 공연과 팝업스토어를 선보일 계획이었다.
이마트는 “핼러윈 행사 관련 점포 내 고지물을 모두 제고하고, 관련 행사 상품을 철수하고 있다”며 “이마트는 이번 사태 심각성을 엄중히 인식하고 고객 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더욱 안전한 매장 운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아침 일찍 직원들에게 핼러윈 관련 고지물을 정리, 관련 이벤트도 전면 취소했고 애도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핼러윈 수요를 대비해 초콜릿·사탕이나 코스튬 제품을 판매하던 SSG닷컴과 마켓컬리는 “이날 오전 바로 행사를 내렸다”고 입을 모았다. SSG닷컴은 이날까지 진행하려던 ‘트릭오어트릿’ 기획전을, 마켓컬리는 31일까지 핼러윈 시즌 상품을 최대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 중이었다.
게임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일부 게임사는 핼러윈 시즌에 맞춰 전개한 이벤트를 중단했다. 포켓몬코리아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이태원 지역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대국민 포켓몬GO 챌린지’를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포켓몬코리아는 지난 26일부터 30일, 매일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핼러윈 기간 이태원을 습격한 ‘GO 로켓단’을 소탕하는 이벤트를 펼쳤었다. 그러나 참사 소식 이후 마지막 날 행사를 취소했다.
엔씨소프트와 넥슨, 컴투스, 스마일게이트 등은 이태원 참사 발생에 따라 핼러윈 마케팅 활동을 멈추기로 했다. 엔씨소프트는 “핼러윈 이벤트 종료를 결정했다. 이용자 공지 후 빠르게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자체 지식재산권(IP)별 게임대로 핼러윈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었다. 넥슨은 “핼러윈 이벤트를 진행 중인 게임들의 마케팅 활동을 중단한다. 각 게임별로 이벤트 진행 여부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는 현재 판매 중인 일부 핼러윈 관련 기간한정 상품 판매를 조기종료했다. 엔픽셀도 마케팅 중단 관련 내부 논의 중이다. 컴투스는 일부 게임은 형태에 따라 이벤트 조기 종료를 결정했으며, 관련 이벤트 광고나 노출을 최소화 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컴투스는 “이벤트 종료 및 변경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를 시작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태원 참사 관련 주변에 연락이 안 되는 가족과 지인이 있다면 ▲02-2199-8664~8678 ▲02-2199-5165~5168(한남동주민센터) ▲02-120(서울 120 다산콜센터)로 연락해 실종자 신고를 접수할 수 있다. 현장 접수는 서울 한남동 주민센터에 방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