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LED 유럽 시장 수요 급감 타격…생산 늦추고 LCD 전환 속도 ↑
[디지털데일리 정혜원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전방산업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올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에 고부가가치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매출까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측은 적자폭이 커짐에 따라 우선 사업 구조 전환 시점을 앞당기고 재무건전성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6일 LG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에 매출 6조7714억원과 함께 75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2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무엇보다 거시경제 여건의 악화로 소비자 수요 감소가 세트업체 재고 조정과 LG디스플레이의 패널 출하면적 축소로 이어졌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OLED TV 매출이 높던 유럽지역에서 판매가 줄어든 것이 LG디스플레이에 큰 타격을 입혔다.
LG디스플레이 김희연 경영전략그룹장은 “전체 TV 시장에서 유럽은 10% 중후반을 차지하지만 유럽 TV시장에서 OLED TV 점유율이 45%를 넘는다”며 “유럽 시장 소비 위축이 ‘올레드 TV’ 판매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언제 종료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LCD 패널 가격이 역사적 저점보다 낮아진 것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에대해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3년 동안 사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했으나 변동성 높은 시황을 극복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며 “경영성과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보수적 전망 아래 재무 건전성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CFO는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LCD TV 출구전략 가속화 ▲투자 및 비용 과감한 축소와 효율화 ▲재고 최소 수준으로 관리 등 고강도 실행 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관련하여, 우선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계획했던 시점보다 6개월~1년 정도 LCD TV 생산라인 축소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다. 또한 국내 7세대(P7) 공장(팹)은 약 13만장, 중국 8세대(P8) 팹은 약 8만장 규모를 축소한다. LCD TV의 경우 경쟁력 차별화의 여지가 크지 않고 시황에 따른 성과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됐다고 판단해서다.
대신 65인치 이상 초대형 OLED와 게이밍 OLED 등 차별화 제품을 확대한다. 다만 당분간은 생산량 조절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생산라인 일부 가동을 조정했다. 이와관련 이태종 대형패널담당은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OLED’ 가치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 가동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라이프디스플레이’ 제품 영역을 확대하고 추가 성능 개선 영역에 집중하는 등 향후 실수요 움직임에 따라 가동률을 점진적으로 올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성현 CFO는 "재무건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위한 투자와 운영 비용을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캐팩스(CAPEX·설비투자)는 1조원 이상 축소하고 내년에도 필수 경상투자 중심으로 감가 상승비의 절반 수준에서 집행될 수 있도록 기존 계획을 재검토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형 사업 부문에서는 최고급(하이엔드) LCD 제품을 중심으로 차별화 경쟁력 강화를 통해 사업의 변동성을 줄여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소형 및 자동차용 사업 부문에서는 스마트폰 신모델 공급을 시작하면서 차별화된 라인업과 솔루션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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