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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2022] “SK C&C, 카카오 먹통의 단초 제공”··· 여·야 국회의원들 맹공

24일 국회 과방위 종합 국정감사에서 SK C&C 박성하 대표에게 질의 중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24일 국회 과방위 종합 국정감사에서 SK C&C 박성하 대표에게 질의 중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화재가 난 데이터센터) 전기실 자체의 물리적인 구조를 제대로 설계하지 못했다. 초기 납축전지 시스템을 썼을 때의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다가 참사를 초래했다.”(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종합 국정감사에 SK C&C 박성하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지난 15일 경기도 성남시 소재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등 서비스 장애의 단초를 마련한 탓이다.

과방위 소속 국회의원들은 서비스 장애를 일으킨 카카오와 네이버를 비롯해 SK C&C를 매섭게 질타했다. SK C&C의 관리 소홀이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이 줄을 이었다.

윤영찬 의원의 “(문제의 원인이 된) 배터리실로 들어가는 전선만 끊으면 되지, 왜 건물 전체의 전원을 내렸느냐”는 질문에는 박성하 대표가 “화재 전까지는 그 부분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갖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윤영찬 의원이 “설계가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느냐”고 재차 질타하자 박 대표는 “그런 상황을 고려해서 다시 재발 방지대책을 세우겠다”고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윤영찬 의원은 “내가 보기에는 SK(SK C&C 데이터센터)에서 직접적인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에, SK의 책임이 훨씬 크다. 그 부분에 대해 분명히 인식하고 향후 대국민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문제에 대해 확실히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카카오의 재해복구(Disaster Recovery, DR) 준비 미흡보다 SK C&C의 잘못이 크다는 것이 윤영찬 의원의 인식이다.

SK C&C에 대한 비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로도 불똥이 튀었다. 이인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에게 “화재 원인이 뭐고, 누가 책임이 있고 이런 것에 대해 중간 발표라도 해야 하지 않나. 지금 원인도 진단되지 않았는데 책임 문제로 갈 수 있나”라며 보다 치밀한 대응을 주문했다.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회의원 측 헛발질도 나왔다. 홍석준 의원(국민의힘)이 박성하 대표에게 “서버나 PC를 중국 화웨이에서 대부분 가져왔다는 의혹이 있는데 사실이냐”고 물은 건이다. SK C&C는 데이터센터를 위한 물리적 공간(상면)과 네트워크 연결을 위한 회선을 제공할 뿐, 서버는 입주 기업이 들여오는 구조다. 박성하 대표도 “저희가 직접 서버를 별도로 구매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SK C&C가 화재 소식을 입주 기업들에게 빨리 전파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SK C&C와 카카오는 지난 21일 화재 안내 시점을 놓고 진실공방을 벌였는데, 네이버로도 논란이 확장됐다.

정필모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네이버에게는 전화로 통보를 해 줬냐”고 묻자 박성하 대표는 “전화로 통보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으나 이날 함께 증인으로 국정감사에 참석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글로벌투자총책임자(GIO))는 “전원 차단에 대해서는 사전 고지를 받지 않은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서로간의 주장이 상충되는 대목이다.

한편 박성하 대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대신해 국정감사에 참석했다. 최 회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민간유치위원장으로서 증인 출석시 부정적인 기사가 양산될 경우 신뢰에 금이 갈 수 있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다만 국회의 비판이 이어지자 오후 8시 30분께 출석 의사를 밝히며 국정감사장에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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