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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최대어’ 오딘 개발사 라이온하트, 돌연 상장 철회…왜?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최근 코스닥 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던 올해 하반기 최대어 ‘오딘:발할라라이징’ 게임 개발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돌연 상장을 철회했다. 대내외적 상황 악화에 따라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13일 “현재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국내외 상황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동대표주간사 및 공동주간사와 협의 하에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는 내용을 담은 증권신고서 철회 건을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이를 놓고 수많은 계열사에 대해 ‘쪼개기 상장’을 해왔다는 논란이 불거졌던 카카오를 바라보는 대중 시선이 악화되고, 그룹주 주가에 대한 전반적인 하락도 이어지면서 여론 부담을 느낀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한 발 물러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IPO 완전 철회는 아냐, 추진 지속”=앞서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지난 7월22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어 지난달 29일 심사승인을 받고, 다음날인 30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인기작 오딘:발할라라이징(이하 오딘)을 개발한 곳인 만큼, 몸값만 4조원대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오딘에 대한 지속 업데이트는 물론 이에 버금가는 신작을 선보이겠다며 상장 자체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원게임 리스크가 제기된 만큼, 여러 신작을 통해 상장을 해야만 하는 이유를 검증받겠다는 행보로도 풀이된다.

하지만, 현재 대내외적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판단 아래, 우선적으로 증권신고서를 철회했다. 한국거래소 규정상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게 되면 6개월 이내 상장을 완료해야 한다. 최근 이를 통과한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기업설명회 개최, 수요예측, 공모가 확정 등 기업공개(IPO) 절차 진행이 남아있었다.

다만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IPO 추진 자체는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관계자는 “IPO 추진을 지속하기 때문에 상장 철회는 아니다”라며 “추가 상장 추진 일정과 관련된 사항은 추후 증권신고서 제출 등으로 안내하겠다”고 전했다.

◆카카오 주가 하락, 중복상장 이슈까지=
최근 카카오그룹 주가가 크게 하락한 점도 한몫했다. 이날 카카오는 전날보다 2550원(5.12%) 내린 4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4만7300원까지 하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또 경신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전날보다 2150원(5.8%) 하락한 3만49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상장 추진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주효했다. IPO가 추진될 경우, 카카오게임즈가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중복 상장’ 이슈를 피하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최대주주는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다. 지분 54.9%를 보유했다. 창업자인 김재영 대표는 지분 34.7%를 확보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018년 8월 라이온하트스튜디오와 첫 협업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5월 추가 전략적 투자를 집행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 주가에는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지닌 가치까지 반영돼 있다. 이에 증권가에선 이곳이 따로 상장하게 될 경우 카카오게임즈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중 라이온하트 비중은 약 65%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 영업이익의 65%를 차지하는 핵심 캐시카우 사업이 재차 별도 법인으로 상장되는 형태로 중복 상장에 따른 할인 이슈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지난 2014년 출시된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블레이드’로 유명한 개발자인 김재영 대표가 2018년 설립한 곳이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개발한 오딘은 지난해 7월 초 국내 모바일 양대 마켓 1위에 오른 후 정상을 지키는 등 2년째 국내 최대 히트작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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