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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만 4조원…‘오딘’ 대박난 라이온하트, 코스닥 간다

-지난해 영업이익 2000억원, 알짜기업 우뚝…기업가치 4조원 인정받아
-연내 코스닥 상장 작업 마무리 목표, 카카오게임즈 ‘중복 상장’ 우려도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카카오게임즈 대표작 ‘오딘: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 개발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코스닥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갔다. 기업가치는 최소 4조원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지난 22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입성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대표 주간사는 한국투자증권과 JP모간이며, 공동 주간사로 NH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가 참여한다.

지난달 말 카카오게임즈가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지분을 추가 취득하는 과정에서 책정된 기업가치는 약 4조원이다. 이곳이 본격적인 공모에 나서게 되면 이보다 더 높은 기업가치를 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즉,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올해 코스닥에 상장하는 기업 가운데 조(兆) 단위 시가총액을 넘보는 대어급 IPO 기업이 됐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최대주주는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로, 지분 54.9%를 보유했다. 창업자인 김재영 대표는 지분 34.7%를 갖고 있다.

2014년작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블레이드’로 유명한 개발자인 김재영 대표가 2018년 설립한 곳이 라이온하트스튜디오다. 카카오게임즈는 2018년 8월 라이온하트스튜디오와 첫 협업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5월 추가 전략적 투자를 집행했다.

카카오게임즈와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지난해 6월 오딘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오딘은 7월 초 국내 모바일 양대 마켓 1위에 오른 후 정상을 지키는 등 올해 국내 최대 히트작으로 자리 잡았다. 오딘의 인기에 힘입어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설립 4년 만에 국내 주요 게임사로 자리 잡게 됐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지난해 매출 2325억원, 영업이익 2153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기준 넷마블이 기록한 영업이익(1510억원)을 600억원 가까이 넘어섰다.

다만 IPO가 추진될 경우, 카카오게임즈가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중복 상장’ 이슈를 피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카카오게임즈 주가에는 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지닌 가치까지 반영된 것이나 다름없다. 이곳이 따로 상장하게 될 경우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무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예컨대 LG에너지솔루션(LG엔솔)과 LG화학 관계를 들 수 있다. LG엔솔은 LG화학 사업 부문에서 분할 상장한 기업이다. 그러나 모기업인 LG화학보다 시가총액이 훨씬 크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물론,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카카오게임즈에서 물적 분할된 기업이 아니며 이미 주식회사로 별도 설립돼 운영되고 있는 기업이다. 그러나 모회사 주가에 자회사 경쟁력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 한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지난해 카카오게임즈 호실적을 이끈 주역인 만큼 카카오게임즈 주주 반발도 만만찮을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상당하기 때문이다.

최근 게임 상장사 주가가 얼어붙어 있다는 점도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상장 과정 변수가 될 전망이다.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 넷마블,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게임 상장사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편,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카카오게임즈와 손잡고 오딘을 올해 초 대만에 선보인 바 있다. 현재 일본 출시를 목표로 현지화 버전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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