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주축으로 한 한국 웹툰이 전세계에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양사는 지식재산(IP)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K-웹툰을 현지 고객에게 가까이 선보이기 위한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미국‧동남아 등지에서 현지 행사를 열고 한국 웹툰 알리기에 나섰다. 넷플릭스 드라마화 등으로 인해 한국 웹툰 인기가 커지면서, 현지 팬들 열기도 뜨거웠다는 전언이다.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태국 방콕에서 개최한 ‘K-웹툰 전시회’ 경우, 개막일 하루에만 수백명 태국 현지 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태국 방콕에서 ‘K-웹툰 전시회’를 내년 1월31일까지 주태국 한국문화원과 개최하고 카카오웹툰 작품들을 소개한다. 웹툰 가능성과 가치를 알리고 한국과 태국의 문화 교류를 위해 지난 10일 개막한 K-웹툰 전시회는 ▲나 혼자만 레벨업 ▲사내 맞선 ▲접근불가 레이디 등 카카오엔터인먼트 대표 IP들이 다양한 테마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관람객은 글로벌 142억뷰를 기록한 ‘나 혼자만 레벨업’의 독보적인 액션신을 거대한 스크린으로 감상하는 한편 ‘접근불가 레이디’ 콘셉트를 반영한 거울방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사내 맞선’ 주인공 강태무와 신하리 로맨스 배경인 회사 사무실 부스에서 작품을 새롭게 감상하고, 한국전 태국 참전용사를 소재로 태국에서 연재 중인 ‘어느 날, 내가 사랑하는 아이돌 그룹 리더가 사라졌다’ 콘셉트로 꾸려진 포토부스와 테마 카페도 둘러볼 수 있다.
이에 앞서, 네이버웹툰은 지난 6일부터 9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재미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뉴욕 코믹콘 2022’에 공식 스폰서로 참여했다.
뉴욕 코믹콘은 전 세계에서 열리는 코믹콘 중에서 최고 수준의 규모와 주목도를 자랑하는 엔터테인먼트 행사다. 게임, 만화,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신작 공개 및 전시와 이벤트가 열린다.
네이버웹툰은 로고와 캐릭터가 그려진 랜야드(참가 목걸이)를 제공하고 부스를 열어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웹툰 언스크롤드’ 부스를 열어 다양한 굿즈를 제공하고 퀴즈 게임 등 행사를 전개하며 현지 팬 눈길을 사로잡았다. 부스에는 ‘여신강림’ ‘신의 탑’ 등 한국 유명 웹툰과 ‘에브리싱 이즈 파인’ 등 현지 오리지널 인기 웹툰의 단행본 커버도 함께 선보였다. 또한, 네이버웹툰은 뉴욕 코믹콘 기간 주요 발표 세션에도 참여했다.
주목할 점은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웹툰 작가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웹툰 오리지널 웹툰 ‘로어 올림푸스’는 7일(현지시간) 뉴욕 코믹콘에서 열린 만화 시상식 하비상에서 ‘올해의 디지털북’ 부문을 2년 연속 수상했다. 이 부문 후보에 오른 다섯 작품 중 두 개가 네이버웹툰 오리지널 작품이다. 네이버웹툰은 현지 작가 발굴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K-웹툰 전시회에서도 이러한 양상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인기를 모은 것은 한국 웹툰 작가들이 참여하는 태국 작가 지망생과의 토크쇼였다. 드라마 사내맞선 웹툰을 그린 나락(NARAK) 작가 토크쇼가 특히 화제를 모았다. 나락 작가는 주태국 한국문화원에서 선정한 ‘K웹툰 홍보대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한국과 태국 크리에이터가 양국 우호 관계 증진을 위해 협업한 웹툰으로 관심을 모은 ‘어느 날, 내가 사랑하는 아이돌 그룹 리더가 사라졌다’ 각본을 쓴 김어흥 작가와 그림을 맡은 피닉스 작가 토크쇼에도 많은 인파가 모였다.
사내맞선은 태국 넷플릭스 1위는 물론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등 글로벌을 휩쓸었다. 웹툰은 드라마 방영과 함께 카카오웹툰 태국에서 2주 연속 거래액 1위에 오르고, 10배가량 조회수 급등을 기록했다.
개막식에 참여한 수티찻 태국 랑싯 대학 디지털아트학부 교수는 “최근 학생들 사이에 K-웹툰에 대한 관심이 큰데, 실제 좋아하는 작가를 보고 시연 과정을 보고자 하는 작가 지망생들 열기가 대단했다”고 행사 분위기를 전했다.
현양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태국 법인장은 “K-웹툰 전시회를 찾은 수많은 현지 인파는 한국 웹툰의 글로벌 흥행세를 다시금 분명히 확인한 사례”라며 “한국의 우수한 K웹툰을 태국에 널리 전파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이를 통해 K웹툰이 계속 진화하고, 한류의 지속 가능한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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