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네이버가 북미 최대 패션 C2C(개인간거래) 커뮤니티 포쉬마크를 품고 글로벌 커머스 시장 선점에 본격 나선다. 이번 인수는 네이버뿐 아니라, 국내 인터넷 기업 역사상 가장 큰 규모 빅딜로 꼽힌다.
네이버(대표 최수연)는 포쉬마크(대표 마니쉬 샨드라)를 인수한다고 4일 밝혔다. 네이버는 포쉬마크 순기업 가치를 주당 17.9 달러, 순기업가치 12억 달러로 평가했다.
이번 인수는 최수연 대표가 네이버 경영을 맡은 후 던진 최대 승부수다. 버티컬 플랫폼 진화가 거세지는 글로벌 C2C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장기적인 커머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에 따라 최수연 대표 글로벌 3.0 비전 실행력도 강화됐다.
최수연 대표는 “대규모 사용자를 보유한 북미 1위 패션 C2C 플랫폼인 포쉬마크와 함께 하게 되면서 네이버는 북미 MZ세대를 더욱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글로벌 IT 산업 본진인 실리콘밸리에서 한국 기업으로서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거듭하며 한단계 높은 성장을 기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핵심 사용자에게 C2C 쇼핑, 웹툰, K-팝(K-pop) 콘텐츠를 넘나드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면서 글로벌 C2C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패션이나 한정판 혹은 명품 등 한정된 카테고리 내에서 동일한 관심사를 가진 개인 간 거래 플랫폼인 버티컬 C2C 시장이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등장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네이버는 국내에서는 크림을, 일본에서는 빈티지시티를 성장시키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에 투자하는 등 해당 시장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왔다.
네이버는 이번 포쉬마크 인수를 통해 C2C 시장 핵심지인 북미 지역을 거점으로 한국-일본-유럽을 잇는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다.
포쉬마크는 북미 시장 패션 C2C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소셜과 커뮤니티에 강점을 가진 독보적인 사업 모델을 확보하고 있다. 네이버와 포쉬마크는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형성에 주목, 차세대 시장 핵심층인 MZ세대(밀리네얼+Z세대) 가치관과 소비 방식에 대한 이해와 기술 투자 등 상호 유사한 사업 비전을 기반으로 더 큰 성장을 만들 수 있다는데 동의했다.
양사는 북미 지역 MZ세대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웹툰과 왓패드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포쉬마크를 통한 커머스 사업 간 서비스적 연계를 높일 계획이다. 또한, 네이버가 보유한 검색 및 인공지능(AI) 추천 및 비전(vision) 기술, 라이브 커머스, 커뮤니티 플랫폼, 광고플랫폼 등을 활용해 포쉬마크 사용자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신규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행보를 펼친다.
포쉬마크 마니쉬 샨드라 최고경영자(CEO)는 “나를 포함한 직원들은 더 큰 조직인 네이버 일원으로 더 많은 성장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네이버는 포쉬마크 새로운 도약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파트너로, 셀러와 사용자의 커뮤니티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과 서비스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내년 1분기 내 인수가 마무리되면 포쉬마크는 독립된 사업을 운영하는 네이버 계열사로 편입된다. 북미 및 호주와 인도 등에서 포쉬마크 경영진들이 동일한 브랜드와 사업 정체성을 유지하며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