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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발자국] ‘언제 어디서나 듣는 즐거움을’…이어폰, 그 시작은?

<출처=소니>
<출처=소니>

그동안 다양한 전자제품이 우리 곁에서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을 반복했습니다. 모두에게 사랑받던 기기가 어느 순간 사라지거나 오랜 세월이 지난 뒤 부활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데일리>는 그 이유를 격주 금요일마다 전달하려고 합니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전자제품의 발전은 항상 유선에서 무선으로 향합니다. 간단한 예시로 전화기가 있죠. 전화기는 선을 반드시 연결해야 해 실내나 특정 공간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휴대폰이 상용화되며 이런 제약은 사라졌습니다. 이어폰도 마찬가지입니다. 기기에 물리적으로 연결해 사용하는 유선 이어폰에서 시작해 이제는 무선 이어폰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현대식 유선 이어폰은 지난 1982년 탄생했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소니의 ‘MDR-E252’인데요. 소니의 ‘누드’ 시리즈 중 첫 번째 제품이었습니다.

MDR-E252는 ‘인이어 헤드폰’이라는 이름으로 설명됩니다. 이 제품이 탄생하기 전에는 귀를 완전히 덮는 헤드폰만 있었는데, 헤드폰 몸통을 줄여 휴대성을 높이고 귀에 꽂는 형태로 탈바꿈한 제품이었습니다.

이어폰은 음악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죠. MDR-E252가 탄생한 배경에도 음악이 있는데요. 소니가 1979년 휴대용 음악 감상 기기인 워크맨을 처음 발명한 후 3년 뒤 좀 더 편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MDR-E252을 내놓았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참고로 워크맨의 정식 명칭은 ‘Walkman TPS-L2’입니다.

소니가 내놓은 이 제품은 업계의 표준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80년대와 90년대,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큰 변화 없이 이어졌는데요.



처음으로 이어폰의 선을 뚝 자른 곳은 젠하이저였습니다. 최근 성황리에 방영을 마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우영우가 착용했던 헤드폰을 기억하시나요? 그 헤드폰의 제조사가 바로 젠하이저입니다.

젠하이저는 지난 2008년 ‘MX W1’라는 이름의 무선 이어폰을 선보였습니다. 지금과 비슷하게 휴대용 도킹스테이션으로 충전하는 방식이었죠. 첫 등장 후 8년 뒤인 2016년, 애플이 ‘에어팟’을 내놓으면서 비로소 무선 이어폰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게 됩니다. 지금은 현대인의 필수품처럼 여겨지고 있죠.

무선 이어폰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노이즈캔슬링’ 기능은 언제 처음 생겼을까요?

노이즈캔슬링은 소음을 분석해 소음의 ‘역 위상’ 소리를 만들어 소음을 상쇄하는 것을 뜻합니다. 역 위상이란 주파수나 주기가 180도 차이 나는 신호를 의미하는데요. 한 마디로 소음과 정반대의 신호를 만들어 귀에 쏘아 주면 소음이 사라지는 방식이죠. 크게 ‘패시브’와 ‘액티브’ 방식으로 나뉘는데요. 최근 활용되는 방식은 대부분 액티브노이즈캔슬링(ANC)입니다.



이 기능은 1930년대 탄생했는데요. 항공기 파일럿이나 장갑차 승무원 등 소음이 심한 환경에서 청력을 보호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됐죠. 이후 1992년 소니가 처음으로 소비자용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MDR-5700’을 선보였습니다. 이 제품은 주로 여객기 객실에서 사용됐습니다. 3년 뒤에는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인 ‘MDR-NC10’을 출시했죠.

이어폰에서 무선이어폰으로, 항공업계에서 자주 사용되던 노이즈캔슬링은 이런 역사를 거쳐 우리 귀에 닿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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