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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노캔’ 빠져도 괜찮네…에어팟 3세대 써보니

- 출고가 24만9000원
- 줄기 짧아지고 머리 커져…EQ·공간음향 제공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간다는 속담처럼 선 없는 이어폰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세계 무선이어폰 시장 규모 예상치는 3억7000만대다. 전년보다 68% 늘어난 수치다. 선 이어폰에서 무선 이어폰으로 귓가의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대교체의 중심에는 애플의 에어팟이 있다. 애플은 세계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20%대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차지한다. 지난 9월에는 ‘에어팟 3세대’를 선보이며 ‘1위 굳히기’에 나섰다.

무선이어폰에서 고급형과 기본형을 가르는 기준은 ‘액티브노이즈캔슬링(ANC)’ 기능의 유무다. ANC를 작동하면 주변 소음을 차단해 좀 더 선명한 품질의 음악이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ANC 기능이 적용된 ‘에어팟프로’가 나왔을 당시 “세상에 나와 32만원만 있는 기분”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돌았을 정도다.

이번 신제품은 기본형 제품으로 ANC가 적용되지 않았다. 같은 기본형 라인업인 ‘에어팟 2세대’에 비해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우선 디자인이 바뀌었다. 콩나물 줄기는 짧아지고 콩나물 머리는 커졌다. 기둥(스템)이 에어팟 2세대보다 절반 가까이 짧아졌고 유닛 크기는 키웠다.

전체적으로 에어팟프로와 비슷한 외관이지만 이어팁을 교체할 수 있는 커널형이 아닌 오픈형이다. 이어폰의 모양은 지극히 취향의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스템이 너무 짧아 쉽게 귀에서 빠졌다. 출근길에 사람에 부딪히거나 뛰어갈 때 특히 덜렁거림을 느꼈다.

에어팟 2세대는 유닛을 ‘톡톡’ 두드리면 노래를 정지하거나 다음 곡으로 재생할 수 있었다. 3세대는 대신 ‘포스 센서’가 탑재됐다. 스템을 한 번 두드리면 노래를 정지하고 두 번 누르면 건너뛸 수 있다. 여기에 하나 더해 세 번 누르면 이전으로 돌아간다.

에어팟 2세대와는 달리 IPX4 방수 기능이 적용됐다. 에어팟프로와 같은 수준이다. 욕실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도다. 케이스도 방수를 수행한다.

ANC 기능은 없지만 ‘적응형 이퀼라이저(EQ)’와 ‘공간음향’을 활용할 수 있다. 적응형 EQ는 사용자의 귀 모양에 맞춰 소리를 최적화해준다. 공간음향은 좀 더 입체감 있는 소리를 들려준다. 애플은 출시 당시 ‘머리 추적 기능’으로 공간 음향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사용해 보니 훌륭한 수준의 공간음향이 구현됐다. 귀뿐만 아니라 머리 위로도 음악이 떠 다니는 느낌을 받았다. 음질에 예민하지 않은 ‘막귀’가 들었을 때 에어팟프로에서 제공하는 기능과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다.

배터리 성능은 특히 개선됐다. 1회 출전 시 최대 6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케이스 충전 시 최대 30시간 청취 가능하다. 에어팟 2세대와 에어팟프로가 최대 5시간 케이스 사용 시 24시간 사용할 수 있는 것에 비해 늘어났다. 5분 충전에 1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급속 충전’ 기능까지 더해졌다.

출고가는 24만9000원으로 2세대와 같다. 32만원인 에어팟프로에 비해 부담을 덜었다.

다만 일부 구형 아이폰에는 에어팟 3세대가 호환되지 않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2014년 출시된 ‘아이폰6 시리즈’와 ‘아이폰5s’는 연결할 수 없다. 태블릿은 ‘아이패드미니’ 2세대와 3세대, ‘아이패드에어 1세대’에서는 사용 불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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