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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R&D 투자로 美 제재 극복, 韓 클라우드 진출은…”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미국 제재로 화웨이의 일부 부품 공급에 어려움이 있다. 지속적인 R&D 투자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모색하겠다.”

◆ “美 제재 어려움 있지만…R&D가 해답”

화웨이가 장기화 되는 미국 제재 영향을 뚫을 돌파구로 연구개발(R&D)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 화웨이는 지난해에만 전체 매출의 22%인 30조원을 R&D에 쏟아부었는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나 삼성전자보다 20% 이상 많은 금액이다.

황 디 한국화웨이 엔터프라이즈비즈니스그룹(EBG) 총괄 부사장<사진 중앙>은 현지시간 21일 태국 방콕 퀸 시리킷 내셔널 컨벤션 센터에서 ‘화웨이커넥트 2022’가 열리는 가운데 한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R&D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제재 국면에 따른 한국 기업 고객들의 우려에 대해 “화웨이가 갖추고 있는 BCM(Business Continuous Management) 시스템은 상품의 개발-공급-출시까지 일련의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부품 수급부터 고객 납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철저하고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를 통해 한국 고객들에게 안정적인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해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한국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은 아직

화웨이커넥트는 화웨이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행사로, 올해에는 인도네시아와 아일랜드에 신규 리전(복수의 데이터센터 묶음)을 건립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화웨이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실제 화웨이는 미국 제재 여파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8.6% 감소한 가운데,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34% 성장을 달성하는 등 시장 잠재력을 입증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클라우드 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이 나오지 않았다. 황 디 부사장은 ‘한국에서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한국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화웨이는 한국 고객들의 디지털전환 성공을 위해 혁신적인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관련 한국 고객들에게 에너지효율장치, 스토리지, 전송장비 등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고 에둘러 답했다.

◆ 한국화웨이 EBG 사업 비중 50%로

화웨이는 다만 엔터프라이즈비즈니스그룹(EBG) 사업에 있어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향후 2~3년 안에 한국화웨이 전체 매출에서 EBG 사업 비중을 50% 이상으로 만들어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황 디 부사장은 “글로벌 화웨이의 전체 사업 중 EBG 사업은 증가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EBG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아직 매출 비중이 높진 않지만 제조, 금융, 공공부문에서 전문적인 파트너사들과 함께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경우 글로벌 국가들 가운데 가장 성숙된 5G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전환을 위한 B2C(고객용) 및 B2B(기업용)에서 많은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게 화웨이의 분석이다. 황 디 부사장은 “한국 시장에 참여한지 꽤 오래되었고, 한국 시장내 많은 고객들로 부터 인정 받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하며 “한국처럼 ICT 산업이 발전한 시장에 참여해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고 언급했다.

◆ “보안 문제, 정치적으로 다뤄선 안 돼”

미국을 필두로 화웨이에 집중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보안 이슈에 대해서는 강하게 선을 그었다. 황 디 부사장은 “사실 사이버 보안은 기술적 관점에서 다뤄야지, 정치적으로 다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제3자 및 독립 기관을 통한 사이버 보안 검증이 필요하고, 검증에는 통일된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연간 R&D 예산의 5%를 사이버보안 및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중국뿐 아니라 영국·독일·벨기에 등에 사이버보안 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고, CC 및 PCR 인증 등 사이버 보안과 관련한 270개 이상의 글로벌 제품 보안 인증 취득을 통해 국제 보안 표준에 부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황 디 부사장은 “화웨이는 화웨이를 선택한 고객사와 파트너에게 혁신적인 기술과 솔루션을 바탕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 화웨이와 협력하고 싶은 한국 파트너사에 대해 언제나 환영하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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