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구현모 대표가 이끄는 KT가 주요 계열사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연말이면 윤곽이 나올 ‘지주형 회사’ 전환을 위한 밑그림이라는 분석이다. KT의 연이은 주가 상승세는 이 같은 지배구조 재편을 위한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구현모 대표의 연임 여부가 마지막 변수로 남아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올해 연말에 이르러 지주형 회사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 내부적으로 컨설팅을 비롯해 다각도로 검토 중에 있다.
KT의 지주형 회사 전환 계획은 구현모 대표가 지난 임혜숙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간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앞으로 사업구조 조정 측면에서 지주형 회사로의 전환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그는 “작년에 콘텐츠 쪽은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묶었고, 금융 쪽은 BC카드를 중심으로 케이뱅크가 달려 있는 모양새”라며 “지주형 회사 전환이 된다면, KT 주가는 더욱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 전언대로 KT는 지난해부터 크게 미디어·콘텐츠와 금융 부문에서 계열사를 일부 재편했다. 미디어·콘텐츠 분야에서는 KT스튜디오지니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은 가운데, KT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이 CJ ENM ‘티빙’에 흡수합병되고 KT스튜디오지니가 티빙의 3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 합병을 의결하면서 방송채널제공플랫폼(PP)은 KT스카이라이프 산하로 뭉쳤다. 금융 분야에선 BC카드 아래 케이뱅크를 둔 구조다. BC카드와 케이뱅크는 기업공개(IPO) 계획도 갖고 있다.
이 밖에 지난 4월 KT의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부가 KT클라우드로 분사해 독립했고, KT스튜디오지니 산하 밀리의서재도 IPO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KT를 지주형 회사로 두고 그 아래 유·무선, 미디어·콘텐츠, 금융,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클라우드 등으로 분할하는 형태를 전망한다. 법적인 지주회사 구조를 갖추진 안되 그에 준하는 형태로 자회사들의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작업이 동반될 예정이다.
현재 50여개에 달하는 계열사들이 사업별로 정리되는 것이다. 지주사가 아닌 지주형 회사를 꾀하는 이유는 금산분리 규제 때문이다. KT는 금융사인 케이뱅크와 BC카드를 자회사로 두고 있어 공정거래법상 지주사가 될 수 없다.
KT는 이러한 체제 개편을 통해 주가 부양을 꾀하고 있다. 그동안 KT 주가는 통신주라는 한계로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기존 유무선 통신 사업은 시장 포화로 인한 신규 가입의 한계와 대규모 인프라 투자 리스크가 있어 주식 시장의 외면을 받아왔다.
따라서 통신사업을 분리해내고 미디어·콘텐츠와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핵심 사업 위주로 사업부문을 나눈다면 제대로 된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거꾸로 KT의 최근 주가 상승세가 구현모 대표에게 힘을 싣고 그의 지주형 회사 전환 계획에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구 대표가 취임한 직후인 2020년 3월30일 당시 종가(1만9700원)와 비교해 KT 주가는 이달 13일 종가(3만6950원) 기준 87.6% 급증했고, 시장에선 구 대표의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 전략이 적중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구 대표의 연임 여부가 변수다. 지금은 구 대표가 지주형 회사 전환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오너가 없는 KT의 특성상 구 대표의 임기가 내년 3월자로 끝난다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구 대표는 올 11월 전후로 연임 의사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구 대표의 연임 의지가 강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정치적 상황과도 맞물릴 수 있어 결과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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