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구현모 KT 대표<사진>가 그룹의 ‘지주형 회사’ 전환 계획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올해 말이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로의 전환을 이끌고 있는 구 대표의 KT 체질개선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11일 구현모 KT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장관과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들간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KT의 지주형 회사 전환은 현재 내부적으로 컨설팅을 비롯해 검토 중에 있으며 올해 말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구현모 대표는 지난 임혜숙 전 과기정통부 장관과 통신3사 CEO간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앞으로 사업구조 조정 측면에서 지주형 회사로의 전환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처음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작년에 콘텐츠 쪽은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묶었고, 금융쪽은 비씨카드를 중심으로 케이뱅크가 달려있는 모양새”라며 “지주형 회사 전환이 된다면, KT 주가는 더욱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취임 이후 줄곧 KT의 디지코 기업으로의 전환을 꾀해왔다. 이른바 탈(脫)통신이다. 기존 유무선 통신사업 외에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미디어콘텐츠 등 신산업에 사업역량을 집중해왔다. 지주형 회사 전환은 이러한 움직임에 촉진제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구 대표는 5G 중간요금제 출시 계획도 밝혔다. 구 대표는 5G 중간요금제에 대해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8월 중 출시하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쟁사인 SK텔레콤은 월 24GB를 제공하는 5만9000원 5G 중간요금제 출시 신고서를 과기정통부에 제출한 상태다. 구 대표는 SK텔레콤이 설계한 요금보다 공격적으로 요금을 출시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보고받지 못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28㎓ 투자 활성화에 대해서도 언급이 나왔다. 현재 과기정통부는 통신3사에 28㎓ 기지국 투자를 독려하고 있지만, 사업자들은 기지국 특성에 따른 활용사례 부족으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구 대표는 정부의 28㎓ 정책에 대해 “정부와 사업자간 인식 차가 크다”면서도 “서로 워킹그룹을 만들어 연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와의 회동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구 대표는 미디어 자회사인 KT스튜디오지니 김철연 대표와 함께 얼마 전 방한한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CEO와 만남을 가졌다. 그러나 구 대표는 어떤 얘기가 오갔냐는 질문에 “가벼운 얘기부터 이런저런 얘기를 했지만 내용을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