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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거시지표… 삼성전자·LG엔솔·LG이노텍, 엇갈린 주가

전날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쇼크로, 고단한 하루가 마감됐다. 14일 코스피 시장은 장 초반 67포인트 이상 급락한 채 시작했으나 다행히 낙폭을 점차 줄여가며 결국 38.12포인트(-1.56%) 하락한 2411.42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낙폭을 줄이며 전일대비 1.74% 하락한 782.93으로 마감했다. 앞선 미국 나스닥이 5% 이상 대폭락한 상황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 지수는 패닉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전일대비 17.3원 오른 1390.9원에 거래를 마쳐 '환율 공포'가 여전히 금융시장을 짓누르는 모양새다. 원-달러 환율이 1390원을 넘은 것은 13년 5개월여 만으로, 오전 중 1395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1400원 돌파도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모습이이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물가, 환율, 금리 요동… 다시 불확실성 높아진 '매크로' 지표

원-달러 환율의 급등은 에너지, 곡물 등 수입 물가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국내 증시에 투자된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부추긴다는 점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돼야하는 핵심 거시경제지표중 하나다.

미국의 '초 인플레이션' 상황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외생 변수에 의한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개방경제하에서 거시경제 지표는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결정되기때문에 정책 대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관련하여 다음주 미 연준(Fed)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0.75%p 올리는 것은 기정사실화됐고, 심지어 1.0%p까지도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됨에 따라 시장의 불뚱이 어디로 튈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시총 1위인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대비 2.24% 하락한 5만6800원에 마감했다. 장초반 3.5%까지 하락했으나 차츰 낙폭을 줄인 결과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 '소비둔화' 이슈 주목태양광, 2차전지 등 희비 엇갈려

당초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금리 인상도 제한적일 것이라던 전제하에 제시됐던 주가 전망이 사실상 무의미하게 됐다.

전날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로 올들어 최고 상승율(4.5%)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를 크게 끌어올렸으나 이날은 기관이 134만주 이상 순매도로 돌아서면 미끄러졌다. 외국인은 8만6000주 순매도를 보였고, 개인은 43만주 순매수로 대응했다.

SK하이닉스도 1.90% 하락한 9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일반적으로 엔비디아, AMD,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미국의 반도체주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의 반도체주는 주가 동조화가 크지 않지만 '소비둔화'에 따른 재고 이슈는 반도체 업계 공통의 악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이폰14' 판매 호조 예상으로 전날 7% 이상 급등했던 LG이노텍은 이날 4.4% 하락해 전일 상승분을 많이 반납했다. LG이노텍은 장초반의 하락폭을 거의 만회하지 못한채 마감했다.

미국의 대폭적인 금리인상이 급하게 단행될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아이폰14'의 수요에도 적지않은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코스피 지수 약세 속에서도 2차 전지 대표주인 시총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0.30%, 삼성SDI는 1.99% 상승 마감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외국인(1.6만주)과 기관(4.2만주)이 모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미국 주도로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중국산 배터리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무력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늘리고있는 국내 배터리 기업들에 대한 수혜가 예상돼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양새다.

올 겨울 유럽의 에너지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이 대체 에너지 수단으로 강구하고 있는 태양광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고조되고 있다. 증시 급락속에서도 태양광 대표주인 한화솔루션은 0.76% 상승했으며, 현대에너지솔루션도 2.89% 상승해 타 업종과 대조를 보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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