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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정혜원 기자] 스마트TV가 확대되면서 인터넷TV(IPTV)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을 통해 영상 콘텐츠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시대다. 추석 연휴를 맞아 영화관을 찾는 대신 집에서도 고화질의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최근 TV 크기와 해상도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영화관 못지 않은 시청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최신 TV를 장만하더라도 공급되는 영상 콘텐츠의 해상도가 높아야 선명하고 또렷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다만 가전업계가 개발한 ‘업스케일링’ 기술을 적용하면 해상도가 다소 떨어지더라도 8K에 준하는 고해상도 영상을 보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8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아직 대부분 영상 콘텐츠 해상도는 초고화질(8K)보다 한 단계 낮은 ‘4K’에 머물러 있다. 해상도는 디스플레이가 화면 표현을 얼마나 세밀하게 하는지를 나타낸다. 화면을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화소(픽셀) 개수가 기준이 된다. 픽셀 수가 많을수록 해상도가 높다고 표현하고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는 더 선명한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다.
다만 보통 해상도를 나타낼 때는 픽셀 전체 개수를 적지 않고 디스플레이의 가로와 세로 픽셀 개수를 각각 적는다. 이때 익숙한 숫자들을 보게 되는데 ▲풀HD(FHD)는 1920×1080 ▲4K(UHD)는 3840×2160 ▲8K는 7680×4320으로 나타낸다. ‘K’는 보통 ‘1000’을 뜻하는 단위로 쓰인다. 8K도 가로 기준 약 8000개 픽셀을 갖췄다는 의미다. 숫자들을 곱해보면 8K는 3300만개 픽셀로 가장 높은 해상도를 구현한다. 각 단계별로 가로 세로 픽셀이 약 2배씩 늘어나 총 픽셀 수는 4배씩 차이 난다.
문제는 TV가 8K를 구현하더라도 8K 영상 콘텐츠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 고화질의 영상을 보려면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콘텐츠도 고해상도로 제작돼야 한다. 오래전에 제작된 드라마나 시트콤 등을 볼 때 화면이 선명하지 않은 이유는 당시 영상이 낮은 해상도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8K TV 제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영상 콘텐츠가 없다는 아쉬움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두 회사가 내놓는 TV에는 ‘업스케일링’이 적용돼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8K TV에 맞는 콘텐츠가 부족한 만큼 업스케일링 기술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업스케일링은 반도체 칩을 이용해 화질을 개선하는 기술이다. 알고리즘 공식 등을 활용한다. 기존 영상의 픽셀을 화면에 나타낼 때 공백이 생기는 TV 픽셀에 알고리즘 공식에 따라 주변부와 비슷한 픽셀을 채워 넣는 방식이다. 여기에 제조사별로 머신러닝과 딥러닝 등 인공지능(AI) 기능도 추가된다. 제조사별 고유 기능이 더해져 특정 색을 보정해주고 명암비를 개선하는 효과를 낸다. 픽셀을 채워 넣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왜곡 현상을 보정하는 것도 칩 기능에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해 여러 영상 콘텐츠든 개별 콘텐츠 특성에 맞게 화질을 개선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본래 4K 영상과 업스케일링이 적용된 영상에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유튜브나 웹 서핑에서 보게 되는 다양한 화질의 영상을 TV에서 볼 때는 업스케일링 기술의 영향이 효과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네오 퀀텀 프로세서 8K'를 활용해 기존 4K 해상도 영상을 8K 수준까지 실시간으로 보정해준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 영상 특성에 맞춰 화면 색감이나 밝기까지 조정된다. LG전자도 ‘알파9 5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색 표현력과 명암비 효과를 극대화해 기존 영상을 더 선명한 화질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