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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찬바람 대책 '극과 극'…롯데하이마트 '줄이고' 전자랜드 '늘리고'

-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2분기 매출 전년비 두 자릿수 하락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가전 시장에 찬바람이 짙어지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 효과로 가전 판매가 크게 늘었지만 엔데믹 기조와 함께 경제 위기가 닥치며 수요가 꺾였다.

국내 가전 유통사 역시 위기를 맞았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하이마트는 매장 수를 줄이는 ‘다이어트’에 나섰다. 반면 전자랜드는 기존대로 매장을 늘려 고객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25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롯데하이마트는 매출 8875억원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 영업이익은 99% 줄어든 수준이다. TV 등 영상 가전과 대형가전 등 대부분 영역에서 하락세를 겪었다.

전자랜드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자랜드 매출은 2000억원 가량으로 전년동기대비 약13% 하락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상황 동안 가정에서 보내는 기간이 길어지며 외부 활동이나 해외 여행이 제한되자 소비자들은 가전제품 구비에 집중했다. 이른바 보복소비(펜트업) 현상이다. 신규 수요와 교체 수요가 더해지며 톡톡한 시장 확대 효과를 누렸다.

그렇지만 펜트업 효과는 작년 3분기부터 주춤했다. 올해 5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전반적인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대형가전을 중심으로 가전 수요가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에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는 직격타를 입었다.

위기 타파를 위해 롯데하이마트는 ‘매장 축소’를 앞세웠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상반기 동안 총 8개의 매장을 폐점했다. 하반기에는 20개의 매장을 줄여 2022년에만 28개점을 폐점할 계획이다. 신규개설을 감안하면 연간 순수 감소 매장 수는 24개점이다.

롯데하이마트는 기존 ‘저효율 소형점’을 축소하고 메가스토어와 같은 체험형 대형점을 확대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를 앞세웠다. 또 온라인쇼핑몰에서는 가전뿐만아니라 가구와 레저 및 자체브랜드(PB) 제품을 확대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매장을 축소해 체질을 개선하고 대형가전 등 PB 가전 라인업을 다양하게 갖춰 하반기에는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반면 전자랜드의 상반기 전략은 정반대다. 전자랜드는 상반기 동안 8개의 매장을 신규 오픈하고 3개 매장을 리뉴얼 오픈했다. 하반기도 비슷한 수준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부터 꾸준히 매장을 늘리고 있었고, 올해 역시 마찬가지”라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고객 접점을 늘려 소비를 진작시키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자랜드 역시 가전 외에도 서울청과와 협업한 과일 브랜드 ‘선한과일’을 다루고 있다. 같은 관계자는 “가전 판매와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을 꾸준히 찾고 있다. 이번 추석에는 가전 할인과 함께 선한과일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행사 등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전 판매처인 디지털프라자와 LG베스트샵 역시 지난 2분기 매출 하락을 겪었다. 두 곳은 직접 공개되지 않았지만 디지털프라자는 약 8000억원, LG베스트샵은 약 48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각 8% 11%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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