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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때 전 안부쳐도된다’ 차례상 표준안에… “왜 이제서야” 온라인 엇갈린 반응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민족의 최대 명절 추석을 앞두고 성균관이 명절 차례상에 기름에 튀긴 전이나 지진 음식을 반드시 올릴 필요가 없다고 5일 밝혔다.

이날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례상 표준안'을 발표했다. 성균관측은 이번 표준안이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와 예법 등을 두루 고려해 마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영갑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추석 차례상 표준안 발표가 경제적 부담은 물론, 남녀갈등·세대갈등을 해결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성균관이 공개한 차례상 표준안에 따르면 추석 차례상의 기본 음식은 송편, 나물, 구이(적·炙), 김치, 과일, 술 등 6가지이며, 여기에 육류, 생선, 떡을 놓을 수 있다.

또한 성균관은 '예기(禮記)'의 '악기(樂記)'를 근거로, '큰 예법은 간략해야 한다'며 조상을 기리는 마음은 음식의 가짓수에 있지 않으니 많이 차리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그동안 마치 제사상에 반드시 지켜야할 매뉴얼처럼 인식돼왔던 '홍동백서(紅東白西·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 '조율이시(棗栗梨枾·대추·밤·배·감)는 옛 문헌에는 없다면서 편안하게 음식을 차리면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를 놓고, 포털 뉴스와 맘카페, 소셜미디어(SNS)등 온라인에서는 반응이 사뭇 엇갈렸다. 연령별, 세대별로 견해차가 컷다.

‘명절 음식은 남기면 음식물 쓰레기다. 냉장고 넣어놓고 꺼내먹는 것도 고역’이라며 간소화 방침에 환영한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리고 ‘취지에 공감하지만 시댁 어른들이 과연 잘 표준안을 따를지 모르겠다’며 실효성이 의문을 나타내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지난 수십년간 뭐하다가 이제와서 (표준안을) 발표하느냐’며 또 다른 의도를 의심하는 시각도 있었다. ‘추석 물가 잡는것이 힘들어 지니까 아예 상을 간소하게 차리라는 말로 들린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밖에 아예 제사를 없애면 안되느냐’, ‘명절 제사도 안모실거면 정부는 추석 연휴를 아예 없애라. 추석 연휴를 해외 여행가는 걸로 생각하는 사람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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