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화그룹은 인사를 통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사진)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기존 한화솔루션에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그룹내 주요 계열사 전략부문 대표이사까지 겸임하는 중책을 맡겼다.
김동관 부회장이 사실상 그룹내 '핵심'으로 평가되는 회사들을 보다 폭넓게 총괄 지휘하게 된 것이다.
이날 한화그룹은 ㈜한화 전략부문, ㈜한화 글로벌부문, ㈜한화·모멘텀부문, 한화정밀기계, 한화건설, 한화솔루션·첨단소재부문, 한화솔루션·Q에너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H2Energy 등 9개 계열사 대표이사에 대한 승진 내정 인사를 발표했다. 이들 내정 인사들은 각 사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번 한화그룹 인사에서 단연 눈에 띠는 대목은 김동관 부회장의 그룹내 비중 확대다. 물론 일찌감치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화그룹의 경영승계 구도가 완성될 것이라는 것은 기정 사실화됐던 사안이다.
김 부회장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외에 ㈜한화 전략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를 맡는다.
㈜한화는 그룹 지주사의 역할을 맡는 컨트롤 타워이며,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한화의 미래 신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표적인 우주항공 및 ‘K-방산’ 업체로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한화그룹의 전통적인 주력사업인 방산과 관련, 김 부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를 맡아 직접 총괄하게 됨으로써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업에도 더욱 힘이 실리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한화그룹은 K-9 자주포를 생산하는 한화디펜스(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00% 자회사)와 ㈜한화 방산부문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합병시키고, 한화시스템과 두 축으로 그룹내 방산부문 사업 재편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마침 이날 한화디펜스가 폴란드 정부와 K9 자주포, 155미리 탄약류 등을 공급하는 3조2000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힘으로써,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코스피 시장의 폭락속에서도 전일대비 1.53%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달 27일에 폴란드와 맺은 프레임워크(Framework)계약을 토대로 수출 대상 장비의 수량과 금액, 납품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확정하는 ‘1차 실행계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