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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보조금 확보전 '점화'…車 업계, 북미 'IN'·중국 'OUT' 속도

바이든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바이든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 폭스바겐 캐나다행·현대차 미국행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완성차업계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기차 시장을 뒤흔들 조항이 포함돼 당장 움직이지 않으면 사업 차질이 불가피한 영향이다.

24일 로이터에 따르면 독일 폭스바겐과 벤츠는 캐나다 정부와 배터리 재료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캐나다는 리튬, 니켈 등 광물이 풍부한 나라다. MOU 일환으로 벤츠는 록테크리튬과 2026년부터 연간 최대 1만톤 수산화리튬을 납품받기로 했다.

이번 협업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독일 기업 대표단이 캐나다를 방문하면서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IRA 영향 최소화 작업으로 보고 있다. 지난 1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IRA에는 ‘북미에서 전기차 생산할 것’과 ‘일정 비율 소재를 자유무역협정(FTA) 국가에서 조달할 것’ 등 조항이 포함된다. 이를 충족해야만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국 전기차 산업 육성과 공급망 중국 배제가 실질적인 목적이다.

당초 자동차 제조사들은 미국 결정에 반박했다. 유럽에도 대형 완성차업체가 즐비한데다 배터리 소재에서 중국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기업들도 대응을 모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동안 폭스바겐도 원자재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캐나다 등으로 광물 조달처를 다변화해나갈 전망이다.

전기차 1위 회사 테슬라는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캐나다에 전기차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며 브라질 캐나다 인도네시아 등으로 니켈 공급망을 확장한 바 있다. 제너럴모터스(GM) 역시 호주 업체와 코발트 계약을 맺었고 캐나다에서 포스코케미칼과 합작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포스코케미칼은 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양극재 재료를 구하고 있다.

국내 현대차도 IRA 발효 이후 기존 일정을 재검토 중이다.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 전기차 전용공장을 내년 착공할 예정이었으나 수개월 앞당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국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 관련 논의를 하기 위해 지난 23일 뉴욕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국 배터리 3사도 탈(脫)중국에 속도를 낸다. LG에너지솔루션 등은 호주 칠레 인도네시아 등에서 광물 공급계약을 연이어 맺고 있다. 북미 배터리 공장 구축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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