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언택트 시대를 앞당기며 비즈니스 모델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대면 기반의 산업과 서비스는 빠르게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단절된 시장을 연결해주는 ‘온택트(Ontact)’로서 온라인 플랫폼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그 중에서도 국내 대표 온라인 플랫폼인 네이버는 특히 디지털 비즈니스에 익숙하지 않은 중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다가서고 있다. 네이버가 만든 ‘스마트스토어’는 누구나 쉽고 편하게 상품을 팔 수 있는 장터가 됐고, 네이버의 1대1 지식iN 플랫폼 ‘엑스퍼트’는 여러 분야 전문가들을 지식 소매상으로 만들어주었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다양한 산업·시장 및 소상공인들을 직접 만나, 언택트 시대 그들의 네이버 활용법을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네이버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수익이 점점 늘어나다 보니 주변에서도 블로그를 어떻게 시작하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심지어 1:1 강의를 요청하는 분도 생겼죠. 하지만 아무리 자세히 알려줘도 그걸 실천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더라고요. 누군가는 블로그에 글 써서 쉽고 편하게 돈을 번다고 하지만, 매일 최소 1개 이상의 콘텐츠를 꾸준히 포스팅한다는 건 정말 보통 일이 아니에요.”
네이버에서 반려동물 블로거이자 인플루언서 ‘하루엄마’로 활동하고 있는 정예진(36세)씨<사진>는 비숑프리제 하루와 나무를 키우는 반려인이자 5살 딸을 육아하는 워킹맘이다. 과거 유치원 교사로 일하던 그는 퇴직 후 2014년부터 강아지와 함께하는 일상을 기록하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했다. 하루엄마 블로그는 현재 누적 방문자 수 3200만명을 돌파하고 구독자(이웃) 수 2만5000명을 달성할 만큼, 반려동물 부문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반려동물 분야 1인자 비결?…“꾸준함이 무기”=하루엄마가 인플루언서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양질의 포스팅과 성실함이다. 하루엄마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담은 글을 하루 평균 4~5개씩 업로드하고, 8시간 이상을 블로그에 쏟는다.
하루엄마는 “하루에 8시간에서 10시간 정도를 블로그에 투자할 정도로 어떤 포스팅을 쓰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편”이라며 “주변에서 블로그를 시작하고 싶다고 하면 블로그는 무조건 꾸준히 해야 된다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검색 로직에 대해 연구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결국 블로그 성장의 바탕은 성실함과 콘텐츠 퀄리티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특히, 하루엄마는 ‘강아지가 사과 씨를 먹어도 되는지’와 같은 동물 건강에 관한 포스팅을 할 때 남들보다 더 많은 품을 들인다. 잘못된 정보가 공유되면 강아지가 아플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야기가 와전되거나 다른 블로거들이 이를 인용하면서 잘못된 내용이 확산되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하루엄마는 이러한 콘텐츠를 제작할 때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쉽고 구체적으로 작성하려고 노력한다. 하루엄마는 “최근 제작한 콘텐츠 중 강아지·고양이 코로나19 관련 정보 글이 있었는데, 참고할 만한 정보가 거의 없어 수의사에게 물어봤더니, 수의사협회에서 만든 공문을 보내줬다”며 “질병 관련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하다 보니 다른 사람에 비해 콘텐츠에 들이는 시간이 긴 편”이라고 답했다.
◆네이버 인플루언서로 수입 파이프라인 다각화=하루엄마는 인플루언서가 된 후, 블로그 활동만 할 때보다 이웃과 수익 모두 크게 늘었다.
하루엄마는 “직장을 다닐 때보다 훨씬 높은 수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어 수익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전업 블로거의 삶을 즐길 수 있게 됐다”며 블로거라면 네이버 인플루언서에 꼭 도전해볼 것을 추천했다.
과거에는 수익 구조가 제품 협찬과 소정의 원고료를 받는 것이 전부였지만, 요즘은 네이버 인플루언서를 선호하는 광고주가 늘어나 다양한 수입 파이프라인을 만들 수 있어서다. 특정 분야에서 1위인 인플루언서의 경우 상대적으로 더 높은 광고 수익을 낼 기회도 많아진다.
하루엄마는 “광고주가 ‘반려동물 인플루언서 1등을 섭외해 달라’고 요청해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고, 이 과정에서 인스타그램이나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수익도 같이 올라가기도 한다”고 전했다.
또한 ‘인플루언서 검색’ 서비스를 통한 ‘키워드 챌린지’가 소득 증대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2020년 2월 출시된 인플루언서 검색은 네이버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한 콘텐츠로 구성된 검색 서비스로, 키워드 챌린지와 인플루언서 홈, 인플루언서 토픽으로 구성됐다. 키워드 챌린지는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활동 주제와 연관성 높은 키워드를 선택해 콘텐츠를 등록하면 인플루언서와 해당 콘텐츠가 키워드 챌린지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될 기회를 얻게 해주는 서비스다.
지난 2년간 네이버 인플루언서 1만9000명이 9만2000개 키워드에 대해 1200만건의 콘텐츠를 등록했다. 올해 기준 일평균 콘텐츠 참여량은 1만8000건에 이른다.
하루엄마는 “예전에는 통합검색 결과 중 하나로 노출되는 정도였다면, 키워드 챌린지가 생긴 후 인플루언서가 검색 결과에 참여할 수 있게 돼 콘텐츠가 상위 노출되는 기회가 많아졌다”며 “이를 통해 광고주로부터 더 많은 연락이 오게 되고 포스팅 품질이나 전문성, 영향력 등을 높게 평가받아 좀 더 높은 수익을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초보자를 위한 모든 것, ‘네이버 인플루언서 센터’에 다 있다=하루엄마는 인플루언서로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촬영 실력’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브랜드와 협업할 때 대부분 광고주는 사진 품질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실제로 하루엄마는 ‘네이버 인플루언서 센터’에 있는 사진 촬영 관련 강의를 전부 챙겨 보고 실습을 반복한 뒤로, 광고주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더 많이 받게 됐다고 한다.
하루엄마는 “네이버 크리에이터 센터에는 블로거를 위한 알짜배기 강의가 많은데 의외로 보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며 “사진 잘 찍는 법, 가독성 있게 글 쓰는 법 등 기초를 잘 다질 수 있는 영상이 많아 주변 블로거에게 들어보라고 자주 추천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열린 네이버 인플루언서 센터는 ▲인플루언서 스퀘어 ▲브랜드 커넥트 ▲크리에이터 워크숍 ▲멤버십 등 인플루언서 성장과 수익 확대를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루엄마는 이 중에서도 브랜드 커넥트와 크리에이터 워크숍을 적극 활용 중이다. 브랜드 커넥트는 창작자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제휴 서비스다. 브랜드사는 인플루언서 주제별 랭킹, 팬 수, 영향력, 주요 콘텐츠 등을 확인해 마케팅 캠페인에 적합한 인플루언서에게 협업을 제안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하루엄마는 “초보 블로거나 인플루언서 초기인 경우, 브랜드에 어떻게 연락해야 하는지 막막해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브랜드 커넥트 서비스는 네이버 인플루언서 자격만 있으면 신청할 수 있다”고 호평했다.
브랜드 커넥트는 기업과 인플루언서 모두 서로의 정보와 프로필을 보고 콘텐츠 제휴를 제안할 수 있고, 조건도 일반 체험단 사이트 대비 3배 이상 좋다는 것이 차별화된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하루엄마는 “업체에 협업 제의가 오면 1:1 실시간 소통 서비스인 톡톡 메시지 기능을 통해 세부 사항을 협의 후 일을 시작한다”면서 “한번 계약을 한 이후에 계속 협업을 진행하는 업체도 있어 매달 브랜드 커넥트를 통해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다”고 부연했다.
크리에이터 워크숍은 인플루언서 홈 개설 및 사용법부터 콘텐츠 제작, 채널 성장에 도움이 되는 방법과 팁을 제공하는 교육 영상 프로그램이다. 하루엄마는 사진 기술 강의 외에도 정보기술(IT) 제품 유튜버인 ‘가전주부’에게 새로운 시각에서 콘텐츠를 구상하는 방법을 배우는 한편, 요리 분야 인플루언서인 ‘들꽃향기’의 콘텐츠 제작 과정을 살펴보며 같은 블로거로서 공감과 위로를 얻었다고 한다.
하루엄마는 “유명한 인플루언서들 노하우를 집에서 편하게 배울 수 있다는 게 이 서비스의 장점”이라며 “초보 인플루언서뿐만 아니라 블로그를 오래 해오면서 정체기를 겪는 이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