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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 전기차 공장 '조기 착공' 추진

- 6개월 앞당길 듯…美 인플레 감축법 영향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 설립을 앞당기는 방안을 고려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여파로 현지 시장 공략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영향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 전기차 생산라인을 연내 착공해 2024년 하반기부터 가동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당초 계획은 내년 착공, 2025년 상반기 가동이었다. 현실화하면 6개월 내외 기간을 단축하게 된다.

이번 검토는 IRA 발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7일 기후변화 대응과 의료보장 확충, 대기업 증세 등 내용이 포함된 IRA에 서명했다.

IRA 조항에 따르면 북미에서 제작된 전기차만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차는 최대 7500달러(약 994만원), 중고차는 최대 4000달러(약 530만원)의 세액공제가 부여된다.

현대차와 기아가 출시한 ‘아이오닉5’, ‘EV6’ 등은 국내에서 생산된다. IRA 제정으로 미국 시장에서 이들 차종은 경쟁사 제품 대비 약 1000만원 비싸진다. 북미 판매량이 급감할 수 있는 요소다.

이에 우리나라 외교부와 국회 등이 자유무역협정(FTA) 원칙 또는 세계무역기구(WTO) 규범 위반 소지 등을 내세워 미국 정부에 의견을 전달 중이지만 반영 여부는 미지수다. 현대차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조지아 공장 착공을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차는 오는 11월부터 미국 앨라배마 라인 전환을 통해 ‘GV70’ 현지 양산에 돌입하지만 아이오닉 시리즈 등 주력 제품과는 별개다. 현대차는 앨라바마 공장에서 다른 전기차 모델을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지만 노조 협의, 부품 조달 등 해결 과제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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