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KB국민은행(은행장 이재근)이 티맵모빌리티(대표 이종호)와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KB국민은행은 티맵모빌리티에 2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단행해 지분 8.3%를 보유한 4대 주주가 됐다.
이번 KB국민은행의 투자는 향후 차세대 모빌리티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전기차, 자율주행·도심항공교통(UAM) 등 새로 부각되고 있는 시장에서의 지급결제 등 금융 서비스 선점을 위한 선제적 투자로 풀이된다.
여기에 모빌리티 데이터에 기반한 선행적 지표를 산출, 미래가치 산출 등 다야한 금융 서비스 품질 확보를 꾀할 수 있다는 점도 KB국민은행의 투자를 이끌어 낸 부분으로 관측된다.
이미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금융서비스는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모빌리티 시장은 기술의 혁신성에 비해 디지털 금융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대표적인 시장이다. 단적으로 대표적인 금융 서비스로 꼽히는 것이 ‘하이패스’ 단말기를 활용한 결제 서비스가 유일하다고 언급될 정도로 일상생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모빌리티 관점에서의 금융서비스 융합은 속도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수면 아래에선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져 온 것도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주유소 결제 인프라 혁신이 꼽히기도 하는데 과거 금융혁신 서비스 중 하나로 주유소 등 거점을 활용한 간편결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사업이 타진되기도 한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KB국민은행과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 12월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금융과 모빌리티가 결합된 신규 서비스 및 플랫폼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해왔으며, 잠재력이 높은 모빌리티 시장과 금융의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투자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KB국민은행은 이번 투자를 통해 티맵모빌리티의 다양한 데이터와 모빌리티 서비스를 기반으로 고객 경험 확대, 모빌리티 서비스와 연계한 결제 및 보험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모빌리티 금융을 선도하는 신사업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양사는 대리/택시/화물기사 및 대리점 등 플랫폼 구성원의 금융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자립을 돕는 상생 지원 상품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ESG 경영 실천, 탄소 마일리지 상품, 도심항공모빌리티, 자율주행, 전기차 등 미래 신사업에 대해서도 협력 분야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티맵모빌리티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모빌리티 관련 데이터, 예를 들어 이동경로나 혼잡도 등은 KB국민은행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부동산 금융을 강화하는 부분과 카드 가맹점이나 결제 서비스와 융합, 소상공인 대출이나 상품 출시 등이 본격적으로 검토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권을 분석할 때 상권의 가치를 분석해 향후 여신 상품에 대한 변별력 또는 여신 상품을 고객들한테 평가하게 하는 등의 모델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가치 평가 자체가 아파트 가격을 평가한다거나 이런 것들이 이제 중요한데 KB가 가지고 있는 것은 시세 등 후행성 지표다. 모빌리티 데이터를 활용해 선행 지표를 확보해 미래가치 분석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AI를 적극 활용한 금융서비스도 본격화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KB국민은행은 SK텔레콤과 인공지능 ‘누구(Nugu)’ 서비스를 활요한 AI금융비서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이를 티맵 등 모빌리티 플랫폼에서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AI운전비서와 접목하면 다양한 금융서비스 창출이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이미 SK텔레콤과 함께 사업을 전개해 온 국민은행은 AI금융비서 고도화를 위해 키오스크나 모바일에서의 실제 고객 환경에서의 사업 진행을 타진중인 상황으로 내부적으로도 SK텔레콤의 STT 서비스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다만 실제 고객환경에서의 테스트 데이터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티맵에서의 금융비서 서비스 탑재가 본격화될 경우 다양한 상황에서의 고객행동 데이터 수집도 가능해진다.
한편 이번 협력을 통해 양사가 구상중인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티맵(TMAP) 플랫폼 종사자에 특화 된 소액대출(Micro Financing), 대리·발렛·탁송 등 티맵 서비스들과 연계한 보험 영역의 협력 등이 발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