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 KB국민은행 2000억원 투자유치…모빌리티+금융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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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 KB국민은행 2000억원 투자유치…모빌리티+금융 시너지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2-08-22 10:02:20

오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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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티맵모빌리티가 KB국민은행을 새로운 주주로 맞이하고 ‘모빌리티와 금융 사업’의 시너지를 본격화한다. 자금을 수혈 받은 티맵모빌리티는 플랫폼 서비스를 고도화고, 플랫폼 종사자 특화 보험 및 금융 서비스를 출시한다.

티맵모빌리티는 KB국민은행으로부터 2000억원 규모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고 22일 밝혔다. KB국민은행은 티맵모빌리티 지분 8.3%를 보유한 4대 주주가 됐다. 이번 투자는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에 대한 대형 금융사의 첫 대규모 투자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12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및 상생 협업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 체결에 따른 ‘볼트온 투자’ 일환이다. 볼트온 투자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사업 연관성이 큰 다른 기업을 인수 또는 협업하는 전략이다. 양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티맵모빌리티 플랫폼 종사자를 위한 맞춤형 보험·대출 상품을 및 중고차·주차·발렛 등 금융과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KB국민은행은 티맵모빌리티 기업가치를 총 2조2000억원으로 봤다. 지난 2020년 분사 때와 비교해 2배 상승한 수치다.

KB국민은행이 티맵모빌리티에 대한 투자를 결정한 건 보험·대출 등 금융서비스와 모빌리티 서비스 간 상당한 시너지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양사는 플랫폼 종사자 등 특정 이용자를 겨냥한 특화 금융상품, 오프라인 영업점에 대한 스마트 주차 서비스, 중고차 사업 등 다양한 영역 협력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티맵모빌리티는 ▲내비게이션 ▲전기차 충전 ▲대리운전 ▲주차 ▲킥보드 ▲렌터카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해 1400만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보유하고 있다. 자율주행·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성장 잠재력도 이번 투자 고려 대상이 됐다.

티맵모빌리티는 투자금을 모빌리티 사업 역량 강화 및 관련 생태계 확장에 투입한다. 플랫폼 분야 개발자를 확대 채용해 기존 플랫폼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모빌리티 보험, 중고차, 결제 등 KB금융그룹과 본격적인 사업 협력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KB국민은행을 비롯해 손해보험, 캐피탈, 카드 등 다양한 KB금융 계열사들이 협업에 참여한다.

양사가 구상중인 대표적인 서비스는 플랫폼 종사자 특화 소액대출이다. 대리운전·화물·발렛 등 플랫폼 종사자 경우 금융 거래 이력이 부족해 대출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다.

플랫폼 종사자 금융 사각지대를 없애고자 금융 거래 이력 대신 플랫폼 활동 이력(근무일수·업무활동·고객 피드백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을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낮은 신용점수로 어려움을 겪는 플랫폼 종사자들도 각종 금융 혜택 기회가 주어질 예정이다.

대리·발렛·탁송 등 티맵모빌리티 서비스와 연계한 보험 영역의 협력도 추진한다. 양사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플랫폼 이용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플랫폼 종사자를 위한 대리·탁송보험 등 상품 개발도 검토 중이다.

일반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도 새롭게 선보인다. KB국민은행 노하우를 활용한 포인트 제도, 결제 서비스 등을 티맵모빌리티 플랫폼과 연동해 관련 서비스를 효율화하고, 중고차 관련 사업도 협력을 추진한다. 티맵모빌리티 운전점수와 KB캐피탈의 중고차 플랫폼 ‘KB차차차’를 연동해 전 차주 운전점수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SK스퀘어 협업…미래 모빌리티 혁신 드라이브=이번 투자를 위해 SK스퀘어는 그간 쌓아온 투자은행(IB)업계 네트워크 및 정보통신기술(ICT)플랫폼 투자 경험, 전문인력 등을 동원했다. 향후 SK스퀘어 산하 ICT패밀리와 협력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앞서 티맵모빌리티는 SK스퀘어의 투자 포트폴리오 계획에 맞춰 지난해 4월 국내외 사모펀드(PEF)로부터 4000억원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티맵모빌리티와 KB국민은행의 누적 가입자 규모는 5000만명에 달한다”며 “티맵모빌리티는 전국민이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동시에 건강한 시장 생태계를 조성해 이해관계자들과 상생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