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갤럭시 이용자도 스마트폰 한 대로 두 개의 번호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전날 출시한 4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은 e심(eSIM·embeded SIM)을 지원한다.
유심은 가입자 식별정보가 암호화돼 저장되어 있는, 일종의 ‘모바일 신분증’이다. 가입자는 단말기를 교체할 때 유심만 옮겨 꽂으면 개인정보를 옮길 수 있다. e심은 이런 유심을 소프트웨어의 형태로 구현한 것이다.
4세대 폴더블폰부터 e심을 지원함에 따라 갤럭시 이용자도 이제 수납공간(슬롯)에 탑재된 유심(USIM) 외 e심을 추가로 내려받음으로써 단말기 한 대로 두 개의 전화번호를 쓸 수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선 애플의 아이폰에서만 e심을 사용할 수 있었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XS시리즈, 아이폰11시리즈, 아이폰12시리즈, 아이폰13시리즈 등에서 e심을 지원하고 있다
이용자는 유심과 e심에서 각각 서로 다른 이동통신사에 가입할 수도 있다. 메인회선은 SK텔레콤, 보조회선은 KT 요금제에 가입하는 방식이다. 이용자는 보조회선을 사용하고자 하는 목적에 따라 적절한 이동통신사를 선택해 가입하면 된다.
예컨대 장기간 미국으로 출장을 가는 경우, 현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AT&T·T모바일 앱을 통해 e심 요금제에 가입해 로밍보다 저렴한 가격에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e심의 경우 가입절차도 간편하다. 가입을 원하는 통신사의 홈페이지에 접속해 요금제에 가입한 뒤 문자 혹은 이메일로 받은 QR코드에 접속해 휴대폰에 e심을 내려받으면 된다. 다운로드 수수료는 2750원다. 통신3사가 판매 중인 유심의 가격이 7700원인 것을 고려하면 매우 저렴하다. 다만 단말기를 교체하는 경우 수수료를 내고, 재다운로드 받아야 한다.
유심 없이 e심 단독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자급제폰을 구입한 뒤 e심을 다운로드 받으면 메인회선으로 사용 가능하다. 현재는 한국케이블텔레콤(KCT)가 유일하게 e심 요금제를 판매 중이다. KCT는 자사 알뜰폰 브랜드인 티플러스를 통해 총 11개의 e심 요금제를 두고 있다. 음성 100분·문자 100건 제공하는 e심 표준 요금제 기준 2900원이다.
내달 1일부턴 SK텔레콤·KT·LG유플러스를 통해서도 e심 요금제에 가입 가능하다. 통신3사는 e심이 상용화되는 오는 9월1일을 목표로, 전산망을 구축하고 e심 전용요금제를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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