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세계적으로 코로나19와 원숭이두창의 확산세가 좀처럼 완화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며칠째 폭우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이 같은 이상 기후와 질병 확산의 관련성을 설명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과학기술 전문매체 더 버지는 8일(현지시간) ‘자연적 기후 변화(Natural Climate Change)’ 8월호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를 소개하며 “기후 변화가 질병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밀로 모라를 주축으로 이뤄진 11명의 연구진은 질병과 기후위험에 관한 7만7천여 개 과학 자료를 검토했다.
그 결과, 인간이 앓는 375개의 질병 중 218개가 ▲폭염 ▲가뭄 ▲홍수 ▲해수면 상승 ▲산불 등 이상 기후 변화에 의해 악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한 따뜻한 온도, 물 흐름의 역류 및 정체 등의 조건에서 질병이 쉽게 확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정상적이지 않은 자연환경이 모기, 박쥐 등 질병을 일으키는 동물들과 인간의 접촉 가능성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또 기온이 큰 폭으로 변화하면, 인간의 면역체계가 악화돼 질병에 대처하는 능력 자체를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기후변화가 인간의 병원성 질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만 이러한 위험을 정량화하는 시도는 그동안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기후 변화로 인해 악화되는 병원성 질환의 전염 경로 1006개를 밝혀냈다”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은 결국 온실가스”라며, “긴급한 온실가스 배출 감소의 필요성을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