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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배터리 세계 1위 CATL, 북미 투자 발표 보류…왜?

- 블룸버그, “CATL 美中 관계 고려 50억달러 투자 공개 연기”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EV) 배터리 업체 중국 CATL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불똥을 맞았다. 북미 배터리 공장 투자 발표를 보류했다. 이 투자는 테슬라 포드자동차 등이 타깃이었다. 무산으로 이어질 경우 CATL은 미국 EV 공략이 힘들어진다. 우리나라 등 다른 배터리 제조사는 호재다.

2일(현지시각) 미국 블룸버그에 따르면 CATL은 미주 배터리 공장 신설 발표를 연기키로 했다. CATL이 테슬라와 포드 등을 겨냥한 50억달러(약 6조5500억원) 규모 투자를 발표하려고 했지만 이를 미뤘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보도다.

연기 이유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심화다. 지난 2일 펠로시 하원의장은 대만을 방문했다. 중국은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행이 중국의 국익을 훼손한다며 반발했다. 군사 훈련 실시 등 긴장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CATL이 미주 투자를 공개할 경우 중국 정부의 눈 밖에 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내 중국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CATL는 세계 EV 배터리 점유율 1위업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CATL 공급량은 70.9기가와트시(GWh) 점유율은 34.8%다. 같은 기간 2위 LG에너지솔루션의 공급량과 점유율은 29.2GWh와 14.4%다.

중국 EV 배터리 업체 성장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기반으로 한 중국 EV 확산 정책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등 다른 국가 EV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 대신 미국과 유럽 등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특히 미국은 2025년 7월 신북미자유협정(USMCA)을 발효한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생산하지 않은 배터리를 장착한 EV에 추가 관세를 물린다. 중국 배터리 제조사도 미국에서 판매하는 EV에 배터리를 공급하려면 이들 3국 중 1곳에는 배터리 공장을 지어야 한다.

이 때문에 블룸버그도 이번 발표 보류가 철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여겼다. 미주 투자 철회는 미국 시장 포기나 다름없다. 블룸버그는 CATL이 9월 내지 10월로 날짜를 다시 잡을 것으로 예측했다. CATL이 검토하던 곳은 멕시코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과 중국 갈등 장기화로 CATL 미국 진출이 무산할 경우 우리나라 등 다른 나라 배터리 제조사 수혜가 기대된다. 완성차 제조사는 CATL 대신 배터리 공급처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파나소닉 LG에너지솔루션 등과 연이 닿아 있다. 포드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과 관계가 깊다. SK온은 포드와 미국과 튀르키예에서 배터리 생산 합작사(JV)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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