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SK텔레콤이 다음달 5일 ‘중간요금제’를 포함한 신규 5G 요금제 5종을 출시한다.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이 요금제들을 최종 승인하면서다. 이로써 SK텔레콤을 필두로 5G 중간요금제 출시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KT와 LG유플러스에 대해서도 요금제 다양화를 기대하고 있다.
◆ 과기정통부, SKT 신고 5G 요금제 5종에 수리 결정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이 지난 11일 신고한 5G 이용약관에 대해 이날 신고를 수리했다. 각각 ▲데이터 8GB 제공(월 4만9000원) ▲데이터 24GB 제공(월 5만9000원) ▲무제한 데이터 제공(월 9만9000원) ▲데이터 8GB 제공 온라인 전용 요금제(월 3만4000원) ▲데이터 24GB 제공 온라인 전용 요금제(월 4만2000원) 등 5종이다.
주목되는 것은 월 데이터 24GB를 제공하는 5G 중간요금제다. 그동안 통신사들은 10GB 이하 100GB 이상으로 5G 요금제가 양극화돼 있었는데,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은 이에 대해 ‘중간’ 구간이 필요하다며 요금제 다양화를 주문해왔다. SK텔레콤이 이번에 출시한 24GB 요금제는 이같은 요구에 대한 첫 화답이다.
이번 요금 개편으로 SK텔레콤이 제공하는 5G 요금제는 4만원대부터 9만원대까지 1만원 간격으로 촘촘해졌다. 김지형 SKT 통합마케팅전략 담당은 “고객들의 이용패턴을 고려해 고객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5G 요금제를 선보이는데 주안점을 뒀다”며 “고객이 만족할 수 있고, 고객 편의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정부 “통신비 절감 효과 있다…요금제 세분화 지속 협의”
과기정통부는 이번 SK텔레콤의 신규 요금제를 수리하기로 결정한 배경에 대해 ▲이용자 이익을 저해하는지 ▲공정경쟁에 저해되는지 이 2가지를 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갖고, “이용자 이익 측면에선 요금과 데이터 증분 규모를 봤을 때 훨씬 많은 양을 늘려 데이터 격차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공정경쟁 측면에선 MNO와 경쟁을 촉진하는 한편 MVNO에도 도매제공을 함으로써 온라인 요금제의 30% 할인 수준보다 저렴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간요금제 출시를 통한 이용자들의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가 분명할 것으로 봤다. 홍진배 실장은 “기존 월 11~24GB 데이터 이용자들은 6만9000원 요금제를 이용해왔는데, 24GB 요금제로 이동하면 1만원을 절감할 수 있고, 월평균 8GB 이하의 경우에는 현재 5만5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6000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더 많은 5G 요금제 출시를 향한 분수령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이 요구해온 50~100GB 구간 요금제도 단계적으로 접근해 통신사와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홍진배 실장은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라 더 세분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며 “현행 제도에서 요금제 출시를 강제할 순 없지만 통신사와 지속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 KT·LGU+도 8월 중 중간요금제 출시…“경쟁 기대”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5G 요금제 출시가 임박함에 따라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도 중간요금제 출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들 사업자는 지난 11일 열린 과기정통부 장관과 통신3사 CEO간 간담회에서 “8월 중 중간요금제를 출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현재 KT 5G 요금제의 경우 10~110GB 구간이, LG유플러스의 경우 12~150GB 사이의 요금제가 비어 있는 상황이다. 이들 통신사의 최저 요금제는 온라인 및 특화 요금제를 제외하고 5만5000원으로 동일하다. 온라인 상품을 포함한 최저 요금제는 KT가 3만7000원(10GB 제공), LG유플러스가 3만6000원(12GB 제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KT와 LG유플러스가 조속한 시일 내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양한 요금제 출시를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