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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2분기 실적 괜찮을 것… 그러나 악재는 따로 있다” 골드만삭스의 흥미로운 예측

넷플릭스에 이어 테슬라가 지난 21일(현지시간) 시장예상치에 부합하는 2분기 실적 발표로 9%가 넘는 폭등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같은 나스닥의 좋았던 분위기는 22일 곧바로 제동이 걸렸다.

소셜미디어기업 스냅의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39%나 급락하면서 주요 IT 기술주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의구심과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다음주 28일(현지시간)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또 다른 IT공룡 '애플'로 쏠리고 있다. 테슬라와 함께 현재 나스닥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애플의 무게를 감안했을때, 올 2분기 실적시즌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애플일 수 밖에 없다.

앞서 애플은 올해 1월, 예상을 뛰어넘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당시 미 연준의 양적긴축 논란으로 급락하기 시작하던 나스닥 시장의 분위기를 일거에 반전시킨 바 있다. '애플이 나스닥을 살렸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이어 지난 4월말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에서도 애플은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당시 전체적인 시장 상황이 좋지 못했다. 러-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도시 봉쇄로 인해 시장 심리가 극도로 악화된 상황이었다.

더구나 애플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 하반기 실적에서 전년대비 40억~80억 달러의 매출 감소를 겪게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을 함께 내놓았다. 이후 애플의 주가는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여왔다.
그렇다면 실제로 애플은 2분기(4월~6월) 실적에서 과연 어떤 성적표를 내놓을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실적을 놓고 시장은 또 어떤 판단을 내리게 될까.

이와관련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최근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현재 애플 2분기 실적의 최대 변수는 경기침체에 의한 중국의 수요 감소가 아니라 미 달러의 초강세로 인한 환차손이 될 것이라고 예상해 주목을 끌었다.

◆골드만삭스 "애플, 2분기에도 중국시장 선전" 예상… 그러나 '강달러'가 악재 예상

골드만삭스는 오히려 ‘아이폰’ 등 애플 제품에 대한 중국 시장의 수요는 올해 2분기 중국의 도시봉쇄 등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애플 제품 수요에 대한 빠른 시장 회복세와 강력한 시장 반등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관련하여 골드만삭스는 지난 4월, 상하이 봉쇄 등으로 중국 시장이 최악의 상황을 겪었을 때 아이폰 출하량이 전년동기대비 –39%를 기록했으나 5월에는 +13%로 급반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봉쇄 조치가 더욱 완화된 6월에는 시장 수요가 더욱 상승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따라서 골드만삭스는 애플의 2분기 실적에서 현재 가장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은 ‘강한 달러’ 현상에 따른 환차손으로 보았다.

예를들어 애플이 중국의 위안화를 달러로 환전해 실적을 산출하기 때문에 달러가 지금처럼 초강세라면 애플의 입장에선 그만큼 불리해진다.

중국 뿐만 아니다. 한국, 일본, 호주 등도 최근 달러 대비 자국 통화가 역대급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해외 매출 비중이 큰 애플은 2분기 실적 산정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지난 21일과 22일, 역대급 2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한 현대차, 기아와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해외에서 달러로 결제받아 원화로 산정된 금액으로 결산함으로써 환차익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골드만삭스는 애플의 이번 분기 실적에서 이같은 환차손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당초 예상치보다 3%~6%포인트 정도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럴 경우, 주당이익율(EPS)도 하향 조정될 것이로 예측이다.

한편 이같은 ‘환차손’ 우려에 따른 충격으로 최근 IBM의 주가도 급락한 바 있다.

전통적으로 글로벌 시장 매출이 큰 IBM은 올 2분기, 하이브리드(Hybrid)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견조한 실적으로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달러 환산 실적으로 계산했을 때. 전체적으로 올해 35억 달러 정도의 환차손을 입을 수 있다는 예상이 제기됐다.

결국 미국의 초 인플레인션을 잡기위한 미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0.75%), 그로인한 사상 초유의 '강달러' 현상이 연쇄적으로 나타나면서 결국 미국의 IT기업들의 실적에 부메랑이 되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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