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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 5년 연속 역성장 '유력'…DSLR 생존 '기로'

- SLR에서 거울 뺀 미러리스, 디지털 카메라 시장서 ‘주력’ 자리잡아
- 니콘, SLR 시장 철수설 등장…업계 “여전히 수요 존재”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일안반사식(SLR) 시장이 기로에 섰다. 디지털 카메라 업계는 주력 제품을 디지털SLR(DSLR)에서 풀프레임 미러리스로 전환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17일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2022년 세계 디지털 카메라 예상 판매 대수는 785만대다. 전년동기대비 6.1% 줄어든 수준이다. CIPA의 예상치가 맞아 떨어질 경우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5년 연속 역성장이다.

디지털 카메라, ‘날개 없는 추락’…주력 제품 DSLR→미러리스 체질 개선=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지난 2010년 1억2146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 출하량이 대폭 하락했다. 2019년에는 1522만대, 2020년에는 889만대로 추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주축으로 한 미러리스 카메라가 DSLR을 대신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SLR 카메라는 내부에 반사 거울을 장착한 제품이다. 렌즈에 들어오는 빛을 이 거울을 통과해 뷰파인더로 보여주는 형식이다. 여기서 필름을 이미지 센서로 바꾼 게 DSLR이다. SLR 카메라 시장은 대부분 DSLR이 차지한다.

반면 미러리스는 말 그대로 ‘거울이 없는’ 제품이다. 미러리스도 DSLR과 마찬가지로 이미지센서를 탑재하지만 거울이 없어 DSLR보다 가볍다. 제품이 가벼워 셔터를 누를 때 흔들림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

지난 2020년 미러리스 출하량은 293만대를 기록했다. 그 해 SLR 카메라 출하량은 237만대로 처음으로 미러리스에 밀렸다. 카메라 업계 ‘3인방’ 캐논과 니콘, 소니 모두 미러리스 판매 비중이 높거나 아예 다루지 않고 있다. 캐논은 미러리스와 DSLR 제품 판매 비중이 7대3, 니콘은 6대4 정도다.

소니는 현재 DSLR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DSLR을 판매했지만 현재 재고가 모두 소진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DSLR 사업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때그때 등장하는 수요에 맞춰 제품을 판매하다 보니, 최근에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등 미러리스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카메라 업계 관계자들은 “미러리스는 DSLR에 비해 가볍고 촬영 속도가 기존 DSLR 수요를 대체하고 있다”라며 “지난 2018년 캐논과 니콘이 풀프레임 미러리스 제품을 내놓으면서 카메라 업계가 전반적으로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주력 제품으로 다루는 분위기”라고 입을 모았다.

◆니콘, SLR 철수설 등장…“카메라, 판매량과 사용량 달라”=최근 니콘의 SLR 개발 철수설이 등장하기도 했다. 닛케이 아시아는 니콘이 SLR 카메라 개발 및 제작을 중단하고 미러리스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니콘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실무근”이라며 “현재 니콘은 DSLR 생산과 판매,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니콘은 지난 1959년부터 SLR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때 SLR 비중이 압도적이었으나 지난 2020년 2020년 6월 플래그십 DSLR 카메라 ‘D6’를 마지막으로 DSLR 및 SLR 신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저가형 DSLR ‘D3500’ ‘D5600’을 단종하기도 했다.

캐논 역시 지난 2020년 3월 'EOS-1D X 마크3'를 발표한 뒤 DSLR 라인업을 확장하지 않았다.

다만 카메라는 판매량과 사용량에 차이가 있다. 제품 구매 후 길게는 10년 이상 사용하기 때문이다. 한 카메라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 시장이 DSLR에서 미러리스로 이동하는 것은 맞지만 여전히 많은 전문가 집단에서 DSLR을 사용한다. 단순히 풀프레임 미러리스와 DSLR 판매 비중만 보고 시장이 사라졌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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