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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에 정치권 로비까지…충격의 '우버파일' 공개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 우버(Uber)가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정치권에 대한 대규모 로비를 비롯한 여러 불법 정황이 드러났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경제산업부 장관이던 시절 우버와 협력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10일(현지시각) 영국 미디어 업체 가디언은 우버의 기밀 데이터 12만4000개를 입수해 보도했다.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법을 무시하고, 경찰을 속이고, 운전자에 대한 폭력을 악용하고, 정부에 로비했는지에 대한 내부 내용이 담겼다는 설명이다.

이번 보도는 가디언을 중심으로 국제 탐사 언론인 컨소시엄(International Consortium of Investigative Journalists, ICIJ)에 의해 이뤄졌다. 르 몽드, 워싱턴포스트, bbc 등 40개 이상 언론이 일련의 조사에 대해 추가적으로 발표를 이어갈 예정이다.

가디언이 입수한 데이터, 일명 '우버파일'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의 데이터다. 8만3000개 이상 이메일, 아이메이시지(iMessage), 왓츠앱(WhatApp) 메시지 등이 포함됐다. 우버의 공동 설립자인 트래비스 칼라닉이 우버를 운영하던 때다.

광폭적인 우버의 확장에 세계 각국에서는 우버 반대 시위가 이뤄졌다. 프랑스를 비롯해 스페인,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에서 반발에 부딪혔는데, 가디언에 따르면 칼라닉은 우버 운전자를 프랑스 시위에 파견하면 반발하는 택시 업계 시위자로부터 폭력을 당할 위험이 있다는 우려를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축했다.

단순히 시위를 방관한 것이 아니라 2014년경 프랑스 파리에서 택시 파업과 폭동이 벌어지는 가운데 칼라닉이 프랑스 경영진에게 “폭력은 성공을 보장한다”며 우버 운전자들이 반대 시위를 벌이도록 부추긴 정황도 확인됐다. 가디언은 우버가 운전자를 무기화했다고 비판했다.

칼라닉과 마크롱 대통령(당시 경제산업부 장관)과의 문자도 유출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우버가 프랑스 내각의 반대자들과 비밀 거래를 중개하는 등 우버를 돕기 위해 노력했다.

우버 내부에서는 우버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는 이들을 조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함부르크 시장이던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운전자들에게 최저임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한 경영진은 동려들에게 숄츠 총리를 두고 “진정한 코미디언”이라고 전했다.

또 우버 경영진 중 한 사람은 “우리는 그냥 불법이다”라며 우버의 불법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대비해 수사가 진행될 경우 회사의 주요 시스템에 접근을 차단하는 ‘킬스위치’도 운용했다. 유출된 파일에 따르면 우버 변호사가 승인한 킬스위치는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인도, 헝가리 및 루마니아 등에서 12번 배치됐다.

칼라닉의 대변인은 “킬 스위치 프로토콜은 일반적인 비즈니스 관행이며 정의를 방해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며 “우버의 전 최고경영자(CEO)는 사법 방해 또는 관련 범죄와 관련해 기소된 적 없다”고 말했다.

우버의 대변인은 킬스위치 소프트웨어(SW)를 두고 “적법한 규제 조치를 방해하는 데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칼라닉 CEO가 물러난 2017년 이후 킬스위치 사용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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