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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의존도 낮춘다"…유일에너테크, 유럽 배터리 시장 공략

- 고객사 다변화…각형 배터리 시장 진입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배터리 장비업체 유일에너테크가 고객사 다변화에 나선다. 제품 포트폴리오를 파우치형에서 각형으로 늘려 유럽 거래선과 교류를 확대할 방침이다.

5일 유일에너테크는 271억원을 들여 경기 안성에 신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내년 초 가동 예정이다.

유일에너테크는 “수주증가에 따른 공장 신축”이라며 “본사도 경기 평택에서 안성으로 옮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회사는 평택 본사 및 1공장, 경기 오산 2공장을 보유 중이었다. 생산능력(캐파)은 700억원 내외다.

앞서 유일에너테크는 안성에 6500제곱미터(㎡) 부지를 확보했다. 이번 투자로 절반 정도를 활용한다. 안성 3공장 가동 시 캐파가 약 4배 늘어날 전망이다.

투자 배경에는 배터리 부문 영역 확장이 있다. 그동안 유일에너테크는 SK온의 파우치형 배터리 생산라인에 쓰이는 ▲노칭 ▲스택 ▲탭 웰딩 공정 장비를 공급해왔다. 노칭은 양·음극판을 잘라내는, 스택은 이를 쌓는 과정이다. 탭 웰딩은 적층된 양·음극판에 각각 알루미늄과 구리 탭을 붙이는 단계다.

유일에너테크는 특정 업체 의존도를 낮추는 차원에서 각형 배터리 장비 개발에 돌입했다. 파우치는 부드러운 필름, 각형은 알루미늄 캔이 케이스다. 삼성SDI에 각형용 설비를 일부 납품하면서 레퍼런스를 쌓았다.

이는 유럽 고객사 확보로 이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유일에너테크는 노르웨이 모로우배터리와 155억원 규모 장비 계약을 체결했다. 모로우배터리가 수십 기가와트시(GWh) 증설을 계획한 만큼 추가 수주도 예상된다. 이외 유럽 업체와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유일에너테크는 “유럽 배터리 제조사는 턴키 수주, 인라인 장비 등을 선호한다. 고객 수요에 맞는 제품을 공급하면서 거래를 늘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유일에너테크는 노칭과 스태킹 설비를 합친 인라인 장비를 개발했다.

한편 SK온은 파우치형에 이어 각형 배터리 생산을 준비 중이다. 연내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는 등 제품군 확대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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