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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애플 ‘배터리 게이트’ 어떤 사건일까?

- 지난 2017년 논란 불거져…최근 英서 피소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최근 영국의 소비자 권리 운동가 저스틴 구트만은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구트만의 소송은 애플의 ‘배터리 게이트’를 겨냥한다.

구트만은 “영국 전역의 수백만 명의 아이폰 사용자들이 배터리 게이트로 입은 손해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이번 소송을 시작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구트만이 언급한 애플의 배터리 게이트는 어떤 사건일까.

‘아이폰이 느려졌다’ 의혹 제기…애플, 인정 후 사과=사건은 지난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아이폰 사용자들은 배터리가 30%가량이 남았음에도 전원이 갑자기 꺼지는 현상을 발견했다.

애플은 이 문제를 막기 위해 아이폰용 운영체제(OS) 아이오에스(iOS) 10.2.1 소프트웨어를 출시했다. 적용 제품은 ▲아이폰6 ▲아이폰6s ▲아이폰6플러스 등이다. 이듬해 애플은 관련 기능이 담긴 iOS 11.2를 배포하고 아이폰7 등으로 적용 기기를 확대했다.

지난 2017년 12월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iOS 10.2.1 이후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은 후 아이폰이 느려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기기 성능 측정 사이트인 긱벤치는 벤치마크 실험을 통해 사실임을 밝혀냈다. 실제 아이폰6s의 경우 iOS 10.2에서는 총점이 2500점 이상이었지만 iOS 10.2.1 이후 총점이 1000점을 넘기지 못했다. 아이폰7은 iOS 10.2에서 총점 3500점 이상이었지만 iOS 11.2로 업데이트 후 총점이 2000점 이하로 떨어졌다.

당시 애플은 설명문을 게재하고 상황 진화에 나섰다. 애플은 “실망을 느낀 소비자에게 사과한다”라면서도 “이 문제에 대해 많은 오해가 있다. 제품의 수명을 의도적으로 단축하거나 사용자 경험을 저하하려는 조치는 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아이폰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시간이 지나면 화학적으로 노화된다. 노화된 리튬이온 배터리는 순간적인 최고 전력을 낼 수 있는 능력도 떨어진다. 또 ‘전기 저항(임피던스)’이 증가한다. 임피던스는 특히 기온이 낮고 추운 환경에서 높아지는데, 배터리 전압이 크게 떨어져 갑작스럽게 전원이 꺼질 수 있다. 애플은 이 현상을 막기 위해 필요한 경우 순간적인 최대 전력을 완화하는 기능을 iOS 10.2.1 이후 소프트웨어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설명과 함께 보상책을 내놨다. 국내 소비자 역시 대상이 됐다. 2017년 당시 애플코리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폰 배터리 교체 비용을 원래 가격(10만원 가량)에서 6만6000원 인하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언급했다.

◆美 비롯 각국서 집단소송…국내는?=세계 각국 소비자들은 이와 같은 사실을 미리 고지하지 않은 것에 대해 책임을 물었다. 실제 국내를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애플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에 집단소송을 제기한 국가는 미국, 유럽, 브라질 등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20년 3월 애플은 iOS 10.2.1~11.2를 사용하는 구형 아이폰 사용자 1명당 25달러(약 3만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합의금은 최대 5억달러(약 6447억원)다. 그해 11월에는 미국 34개주에 총 1억1300만달러(약 1463억8020만원) 합의금을 지불했다.

국내는 어떨까. 지난 2018년 법무법인 한누리가 국내 소비자 6만4000여명을 대리해 애플코리아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배상 액수는 원고 1인당 20만원으로 책정했다. 같은 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서울중앙지검에 애플코리아를 형사 고발했다.



지난 2021년 12월 서울중앙지검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이에 올해 1월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다시 애플코리아 측을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관련해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법무법인 한누리는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사건에 대한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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