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OTT)들이 해외 진출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강력한 콘텐츠를 가진 글로벌 OTT들조차 국내 시장에선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까닭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OTT들은 현지 서비스와의 제휴를 통한 해외 진출을 검토 중이다.
그동안 국내 OTT는 시장에서 콘텐츠에 대한 투자금 조차 회수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어왔다. 웨이브는 지난해 55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같은기간 티빙과 왓챠도 각각 762억원, 24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에 해외 진출을 통한 반등을 꾀했다. 월 구독료로만 수익을 내는 OTT 기업의 구조상 100억원대 콘텐츠를 제작하려면 최소 100만명의 유료 가입자가 필요하지만, 작은 국내 시장에선 가입자 확보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해외 진출 역시 위험부담이 크다는 점이다. 단순히 해외에서 홈페이지를 만들고 끝나는 게 아니다. 데이터 서버와 망을 관리해야 하는 것은 물론, 현지 법이나 규제체계 등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또 국가에 따라 다른 시장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 국가마다 선호하는 콘텐츠도, 요금체계도 다르다. 넷플릭스의 경우만 해도 매출의 44%가 발생하는 북미 시장에선 총 세차례의 요금 인상을 단행한 반면,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한 인도에선 요금을 60% 인하했다.
그렇다고 수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국내 시장에 진출한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가 그 예다. 특히 디즈니플러스의 경우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가 하락세를 보이며 고전하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디즈니플러스의 월간활성화이용자(MAU) 수는 153만 명으로, 지난해 말(202만명)보다 오히려 24% 줄었다.
업계는 사실상 현지 서비스와의 제휴를 통해 먼저 진출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대표적으로 티빙이 연내 제휴를 통해 대만과 일본에서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글로벌 OTT 파라마운트+가 최근 티빙 내에 브랜드관을 론칭해 국내 시장에 진출한 것과 유사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아시아 국가에서 서비스 확대를 목표하고 있는 파라마운트+와 번들링(묶음판매) 형태로 서비스를 출시해, 해외 진출 비용을 최소화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 역시 플랫폼 단독으로 출시하기 보단, 현지 사업자와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용희 숭실대 교수는 “국내 OTT가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는 해당 국가의 1위 플랫폼 사업자나 포털 사업자와 협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가입자 중심으로 구독경제 모델을 구축한 사업자와 번들 상품을 내놓는 방향으로 우선 진출해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천혜선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각 나라마다 1위 사업자가 이미 존재하며, 대체로 넷플릭스”라며 “OTT와 관련된 자산들을 넷플릭스가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OTT가 성공하기 위해선 현지에 있는 파트너와 협력해 리스크를 줄여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이용자에 대한 마케팅 노하우를 가졌거나 현지의 유통망 혹은 콘텐츠를 가진 사업자가 그런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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