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지금 LG유플러스의 급선무는 데이터와 AI를 통해 전체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도록 황현식 대표가 장을 열어줬고, 그것이 저희 임무라고 생각하고 추진하고 있다.”
황규별 LG유플러스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전무<사진>는 9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글로벌 통신사 AT&T 등에서 데이터 전문가로 활약한 황 전무는 올해 초 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을 이끄는 역할로 LG유플러스에 합류했다. 이번 간담회는 황 전무가 LG유플러스의 데이터와 AI 비전 및 전략을 발표하는 첫 자리다.
황규별 전무는 황현식 대표가 회사의 전체적인 변화를 주문했다며 “경영진 전체가 데이터와 AI를 통해 회사가 변화해야 한다는 것에 절실히 공감하고 있으며, 이런 리더십의 의지 자체가 저희가 변화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라고 강조했다.
황 전무는 첫 번째 중점 과제로 사업구조와 조직문화를 탈바꿈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AI·데이터 기술을 하나의 상품으로서 ‘프로덕트’ 그룹으로 분류하고, 이러한 프로덕트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스타트업처럼 애자일한 조직 개편이 단행됐다.
프로덕트 중심 조직은 아마존웹서비스(AWS)·구글·토스 등 테크기업들이 도입한 시스템으로, 시장과 고객의 변화에 기민하게 움직이는 구조다. LG유플러스 내 CDO는 현재 200여명이 20여개 이상의 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팀에 배속된 전문가들이 기획-개발-출시까지 사업전반에 대한 전략과 예산의 자율권을 보장받는다.
현재 LG유플러스는 프로덕트 그룹을 ▲고객 정보를 세분화해 분석하는 ‘프로파일스’(profiles) ▲데이터 수집·분석을 통해 고객에 제공하는 ‘인사이트’(insight) ▲고객 정보를 조합해 세그먼트별로 하는 ‘타게팅’(targeting) ▲AI·데이터를 활용해 개인화 추천 등 플랫폼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디스커버리’(discovery) ▲AI를 고객센터에 적용한 ‘AICC’(AI contact center) 등으로 나누고 있다.
예컨대 AICC 프로덕트 그룹에서는 AI 콜봇, 챗봇, 상담어드바이저, 커넥티드카 등 다양한 서비스가 있으며 LG유플러스는 오는 8월 소상공인 특화 AI 콜봇 서비스 ‘AI 가게 매니저’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 다른 프로덕트 그룹인 인사이트 그룹의 ‘데이터플러스’는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데이터 마케팅 채널을 제공하는 B2B 빅데이터 서비스다. 타겟팅 프로덕트 그룹의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상품 추천 쇼핑플랫폼 ‘U+콕’은 이달 전용 모바일 앱을 선보인다.
황 전무는 “데이터와 AI 상품에 대해 고객이 어떤 것을 필요로 하는지를 아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데이터를 잘 정제하면서 시장의 필요를 알고 쓰면 서너배 가치가 될 수 있는 것이고, 결국 누가 고객의 필요를 제대로 맞춰 시장에 가져갈 수 있을지가 가장 큰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외주와 제휴에 의존하던 개발역량을 내재화하는데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오는 2024년까지 AI·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데이터·플랫폼 엔지니어, SW/ML-Ops(소프트웨어·기계학습 상용 적용) 엔지니어 등 200여명의 우수 개발인력을 채용해 현재 인원의 두 배 수준인 400명까지 전문인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산학협력 인턴십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개발자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데브렐(DevRel·Developer Relations)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실리콘밸리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많은 기업들이 데브렐을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소규모 기업들도 데브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황 전무는 “창의적인 솔루션을 만들고 그것을 실제로 시장에 적용하는 이런 비전이 제공되어야 개발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처우도 중요하지만 그런 문화를 뿌리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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