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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5G 특화망 그린라이트”…에릭슨엘지, 시장 공략 속도 낸다

[인터뷰] 심교헌 에릭슨엘지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총괄 상무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에릭슨엘지가 국내 5G 특화망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이미 유럽, 미국 등에서 확보한 50여개 이상 대형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안정성과 신뢰성 높은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5G 특화망은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이동통신망과는 별도로 5G 융합서비스 도입을 필요로 하는 사업자가 직접 5G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토지·건물 등 특정구역 단위로 5G 주파수를 활용하는 통신망을 뜻한다. 국내에선 ‘이음5G’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지난해 12월 네이버클라우드가 최초로 국내 이음5G 주파수를 할당받은 이후, 올해 3월과 5월에 LG CNS, SK네트웍스서비스가 이음5G 주파수를 확보했다. 에릭슨엘지는 자사의 5G 특화망 장비인 ‘EP5G’를 통해 최근 무르익고 있는 국내 시장에 적극 뛰어들 방침이다. 이미 국내 3호 이음5G 사업자인 SK네트웍스서비스가 ‘EP5G’를 통해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이와 관련 심교헌 에릭슨엘지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총괄 상무<사진>는 최근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작년 12월부터 특화망 주파수 할당이 시작되고 이음5G 사업자가 늘어나면서 한국에도 그린라이트 들어온 것으로 판단한다”며 “실제 올 초부터 분위기가 바뀌었고 내년부턴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릴 것으로 판단, 국내 파트너들과 함께 시장 개척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릭슨엘지의 EP5G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설치와 손쉬운 운영, 완벽한 라이프 사이클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각종 소프트웨어와 장비 구성이 완료된 상태로 배송이 되는 프리패키지 방식으로 제공돼 현장에서 간단히 설치한 후, 파라미터 셋팅만으로 시스템이 동작할 수 있도록 설치가 간소화됐다.

심 상무는 “특화망 사업의 경우, 기존 통신사가 수행하던 사업과 달리 소규모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며 “EP5G의 경우 공장에서 제품이 출시되는 시점부터 기지국(라디오) 시스템이 밀결합돼 클릭 몇 번만으로 1시간 내 모든 소프트웨어가 설치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통신장비의 핵심은 트러블슈팅이다. 산업현장에서 장애가 발생했을 경우 빠른 해결이 중요하다. 망 운영에 대한 경험과 기술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에릭슨은 글로벌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전세계 모든 이음5G 사이트를 모니터링하고 이상이 있을 경우 선제적으로 알람을 제공하는 등 발빠른 초기 대응이 가능하다.

또, 상태 모니터링이나 단말 추가 등이 쉽게 이뤄질 수 있도록 매니지먼트 네트워크 포털을 제공해 IT관리자들이 웹을 통해 보다 직관적으로 운영이 가능케 한다. 이밖에 자동 무선 최적화 기능이 적용돼 있어 최적의 무선 상태에서 운영이 가능하고 다운타임 없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

고객의 필요에 따라 커버리지, 운영 장비의 갯수, 용량 등을 증가할 수 있게 하는 등 스케일러블한 구성이 가능한 점과 개방형 API를 통해 네트워크 장비를 관리하고 IT/OT 시스템과 통합할 수도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심 상무는 “최근 오픈소스(오픈랜) 기반의 특화망 솔루션도 출시돼 있지만 제품 완성도나 상업용에 활용되기엔 미흡한 편”이라며 “에릭슨의 5G장비는 시장에서 충분히 검증됐으며 180개국 어느 나라에서도 동일 제품 구축과 서비스수준협약(SLA) 제공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전세계 50여개 이상 대형 레퍼런스도 자신감의 원천이다. 에릭슨 스스로도 2년 전 5G 안테나와 기지국을 생산하는 미국 공장에 5G 특화망을 구축해 혁신적인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했다. 이는 세계경제포럼(WEF)으로부터 4차산업혁명의 모범 사례로 곱히기도 했다.

에릭슨은 2020년 3월 미국 텍사스 루이스빌에 위치한 에릭슨 미국 공장에 1억달러를 투자해 5G 특화망을 기반으로 첫 스마트 팩토리를 완성했다. 커넥티드 로봇이 탑재된 에릭슨의 5G 자동화 공장은 직원 당 120% 향상된 생산성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에너지 소비는 24%, 실내 물 사용량은 75% 줄이도록 설계됐다. 또 이 공장은 100% 재생에너지로 구동되며 친환경 공장으로 거듭났다.

국내에서도 5G 특화망을 올해 주요 5G 확대 전략을 하나로 여기고 정부 과제 등을 통한 시장 확산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최근까지 3개 기업이 5G 특화망 주파수를 할당받는 등 시장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심 상무는 “실제 현장에서 체감하기로는 반응속도가 빠르다”며 “내년부턴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측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내에선 제조와 물류분야에서 먼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5G 특화망을 통한 투자대비수익(ROI)이 초기 시장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하반기엔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온보딩프로그램과 시험판 제품을 제공하는 등 EP5G를 최대한 많이 알리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테스트베드나 기술검증(POC) 요청도 늘어나고 있어 다양하게 체험 기회를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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