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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앱결제 디데이] “콘텐츠와 상생” 외친 원스토어, 반사이익 볼까?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미디어콘텐츠 상생 정책으로 글로벌 앱마켓 횡포 막겠다!”

인앱 결제 본격 시행으로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 행보에 대한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디어·콘텐츠 앱에 대한 기본 수수료를 10%로 인하하면서, 구글 인앱결제 강제 정책에 맞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1일 정보기술(IT)·미디어콘텐츠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앱마켓 시장 점유율 2위인 원스토어는 인앱결제 시행으로 인해 구글에 대한 반감이 커진 시장 심리를 기회로 삼아 공격적인 수수료 감면을 펼치며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미디어콘텐츠업계가 인앱결제를 도입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구글이 자사 방침을 따르지 않는 앱 퇴출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콘텐츠 앱들은 아웃링크를 통한 웹 결제를 주로 채택해 왔다. 웹 결제는 구글에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됐었다.

그러나 구글은 오늘(1일)부터 이를 전면 금지한다. 대신, 구글은 외부결제(제3자결제)를 허용한다. 다만 이 경우에도 앱들은 구글에 최대 26% 수수료를 내야 한다. 결국 시스템 구축에 카드사 수수료 등까지 더할 경우 인앱결제 최대 30% 수수료보다 비싼 값을 내야 하는 셈이다.

일부 앱들은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사실상 울며 겨자먹기로 인앱결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 됐다. 인앱결제로 인한 소비자 부담도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네이버웹툰·카카오웹툰 등 일부 기업은 구글 인앱결제 의무화를 앞두고 서비스·콘텐츠 이용료를 이미 올렸다.

상황을 바꿔보면, 원스토어에겐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에 지난 25일에는 미디어·콘텐츠 앱 수수료를 기존 20%에서 10%로 인하했다. 절반 수준이나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여기에, 거래액 규모와 구독 비중에 따라 수수료를 6%까지 단계적으로 낮추기로 했다.

미디어콘텐츠 플랫폼 사업자 수수료 부담을 대폭 경감시킴으로써 웹툰, 영상 등을 생산하는 콘텐츠 제공자와의 상생을 유도하고, 소비자 가격 인상을 억제해 피해를 막겠다는 취지다. 기존 소비자가를 유지하거나 타 앱마켓 대비 일정수준 이상 낮은 가격을 책정하는 미디어콘텐츠 앱에 대해서는 거래액 규모나 구독 비중과 상관 없이 특별 약정을 통해 최저 수수료인 6%를 적용하는 정책도 함께 발표했다.

그간 원스토어는 이와 별개로 지난 2018년 7월 앱 마켓 수수료를 20%로 인하한 정책을 시행하며 글로벌 앱마켓 사업자인 구글 및 애플과 차별화를 둬왔다. 개발사의 자체 결제 시스템을 전면 허용하며 수수료를 5%로 인하하는 정책도 펼쳤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거래액은 설립 이후 최초 1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국내 앱마켓 중 시장 점유율은 14.4%까지 확대되면서 11.8%인 애플 앱스토어를 제쳤다.

원스토어는 구글 아성에 도전한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원스토어에서 블리자드 ‘디아블로이모탈’을 다운로드 받아 즐기는 이용자를 위해 단독 혜택 및 경품을 제공하는 ‘원스맨 시크릿 베네핏’ 프로모션도 펼친다.

다만 인앱결제를 통해 이미 수수료 30%를 구글에 내왔던 게임업계에는 이번 구글 정책이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 게임 유치도 두고봐야 할 문제다. 구글·애플 앱마켓 순위 집계가 모바일게임 신작 마케팅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꼽히기 때문이다. 그러나 PC-모바일 간 크로스 플레이가 중점이 되고 있는 점을 계속 부각시키며 기회를 엿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회와 정부,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등 모바일 콘텐츠 기업 8개사, 전문기관‧관련 협회는 ‘국내 앱마켓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을 맺기도 했다.

원스토어는 “최근 글로벌 앱마켓 사업자 횡포로 미디어·콘텐츠 플랫폼 기업이 서비스 이용료를 인상하고 있다”며 “이는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졌고 이런 악순환을 끊기 위해 새 수수료 정책을 마련했으며 기업들이 세계 무대로 나아가는 데 힘을 얻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는 원스토어 수수료 감면 정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간사인 김영식 의원(국민의힘)은 “이번 원스토어 수수료 인하를 계기로 정부 및 국내 콘텐츠 업계, 앱마켓 업계 모두 거대 플랫폼 횡포에 왜곡되는 콘텐츠 생태계 정상화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원스토어 정책에 대해 “앱마켓 수수료 및 콘텐츠 이용요금 인상으로 인해 앱 개발사와 이용자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스토어 노력이 앱마켓 시장 경쟁을 활성화하고 이용자 후생을 증대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원스토어는 올해 동남아 지역 연내 서비스 출시를 계획 중이다. 동남아뿐 아니라 유럽 지역 진출을 위해 유럽 내 유력 통신사들과의 사업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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