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원스토어가 기업공개(IPO)를 앞둔 가운데, 올해를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았다.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로 양분된 전세계 앱마켓 시장에서 이례적인 토종 앱마켓의 글로벌 진출 선전 포고다.
일각에서는 구글과 애플이라는 거대 글로벌 IT공룡과 해외에서 어깨를 나란히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실제, 글로벌 통신사들이 모여 WAC라는 슈퍼 앱스토어 연합체를 만들었다 실패했고,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도 비슷한 시도를 했으나 결국 사업을 철수한 바 있기 때문이다.
원스토어는 2010년대 전세계 앱스토어 춘추전국시대를 거쳐 생존에 성공한 앱마켓이다. 통신3사와 네이버 앱마켓을 통합한 원스토어는 국내 시장점유율 14.5%를 차지하며 애플 앱스토어를 제쳤다. 지난해 매출 2142억원을 기록한 원스토어는 올해 3000억원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구글과 애플과의 경쟁에서 유의미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원스토어 첫 해외 진출 지역은 동남아시아다. 원스토어가 진출하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6개국만 합산해도 6억명 인구에 달한다. 동남아는 인터넷 산업이 향후 5년간 연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인구와 경제력 측면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곳이다.
특히, 동남아 지역은 원스토어가 승부수를 던질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 은행 계좌가 없거나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인구는 75%에 이른다. 신용을 쉽게 담보 받을 수 없어 통신비는 선납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다수이며, 당연히 카드 발급은 더 어렵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구글, 애플과 같은 대형 사업자는 글로벌 기준에 따라 현지 실정을 고려하지 않은 카드와 핸드폰 결제를 주력으로 한다. 이에 현지 이용자는 오프라인으로 기프트카드를 구매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원스토어는 현지 특화 결제에 강점이 있다. 이미 한국에서 원스토어는 문화상품권, OK캐쉬백, 모바일 티머니와 같은 국내 특화 결제수단을 수용한 바 있다. 글로벌 진출 때도 이런 강점을 살리기 위해 다수의 현지 결제 업체와 협력해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결제 가능한 수단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동남아 지역은 K-콘텐츠 호감도가 높은 곳이다. 이에 원스토어는 한국 게임들의 동남아 진출 창구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동안 해외 진출을 고려 중인 국내 콘텐츠 입점을 유도하지 못했던 부분도 자연스레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다.
원스토어는 “동남아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유럽‧북미 등에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현지 파트너사와 긴밀하게 협의 중이고, 가시적 성과가 곧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