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SK쉴더스가 기업공개(IPO)를 철회했다. 예정된 시기에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증시에 대형 악재가 터짐에 따라 훗날을 기약하게 됐다. 다만 물리보안+정보보안이라는 SK쉴더스가 던진 파문은 여전히 물리보안업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선두 기업인 에스원은 2022년 1분기 매출액 5904억원, 영업이익 57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5.3%, 2.9% 상승했다. 2위 기업과도 상당한 격차를 보이며 앞서는 중이다.
SK쉴더스는 물리보안 3사 중 유일하게 두자릿대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한 399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에스원을 추격 중이다. 영업이익은 321억원으로 15.7% 늘었다.
KT텔레캅은 4.6% 성장한 12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전년동기 10억원 대비 2.3배 정도 늘었다.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크게 떨어졌는데, 2020년 8월 KT에스테이트의 건물시설관리 사업 이관으로 인한 착시가 사라진 결과다.
출동보안과 시설관리 등 물리적인 영역을 지키는 것과 관련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3개 기업의 사업 구조는 대동소이하다. 폐쇄회로(CC)TV를 바탕으로 한 무인매장도 3개사가 모두 추진하는 사업이다.
큰 차이가 없는 3개 기업 중 SK쉴더스가 가장 가파른 성장을 보일 수 있는 배경에는 SK인포섹과의 통합이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물리보안 기업인 ADT캡스와 사이버보안 기업인 SK인포섹이 통합한 뒤 사명을 변경한 SK쉴더스는 물리보안, 사이버보안, 융합보안, 세이프티&케어 등 4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1분기 기준 각 사업 영역의 매출 비중은 ▲물리보안 60.3% ▲융합보안 17% ▲사이버보안 18.1% ▲세이프티&케어 4.4% 등이다. 물리보안은 7.8%, 사이버보안은 8.2% 성장에 그쳤는데, 융합보안과 세이프티&케어 사업이 각각 37.7%, 71.8% 성장하며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SK쉴더스의 융합보안 사업은 건물관리와 같은 기존 ADT캡스의 사업에 더해 산업안전 및 운영기술/산업제어시스템(OT/ICS) 보안 등이 더해진 경우다. OT/ICS 보안은 사이버보안의 영역인데, 점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영역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산업안전 사업도 긍정적이다.
SK쉴더스의 약진으로 쫓기는 에스원, 차이가 벌어지는 KT텔레캅 모두 성장률에 대한 고민을 가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1위 기업인 에스원은 SK쉴더스 상장 과정에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뺏길 수도 있다는 우려에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했다”고 전했다. SK쉴더스가 희망한 공모가 하단 기준으로도 에스원의 시가총액을 넘은 것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