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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세계 첫 ‘국제OTT포럼’ 연다…해외진출 교두보 될까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산업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국제적 논의의 장을 마련한다. 국내외 OTT 이해관계자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토종 OTT의 해외진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OTT 정책 주도권을 잡기 위한 방통위의 한 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25일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오는 11월 중으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회 국제OTT포럼’을 개최한다. 방통위가 주최하고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가 주관하는 행사다. 정확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국제OTT포럼으로서는 전 세계 처음으로 마련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 포럼에는 국내는 물론 해외 OTT 사업자들과 함께 관련 기관 및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논의 주제는 ‘국제 OTT 산업의 발전 방향과 상호 협업방안’이다. 방통위는 현재 ‘OTT 글로벌 협력 필요성’을 주제로 국내외 연사를 섭외하고 있다. 이어 국내외 OTT 사업 관련 전문가들의 발제와 토론을 2개 세션에 걸쳐 준비한다.

최근 코로나19와 맞물려 미디어 콘텐츠가 디지털화되면서 국내외 OTT 이용자는 급증한 상태다. 글로벌 1위 OTT 사업자인 넷플릭스의 전 세계 이용자 수는 올해 1분기 기준 2억2164만명에 달하며,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 등 대형 OTT 사업자가 잇따라 시장에 참전함에 따라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국내 OTT 사업자들은 그야말로 고군분투 중이다. 넷플릭스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지난달 기준 1153만명인데, 웨이브·티빙·왓챠·시즌의 MAU(1075만명)를 모두 합쳐도 이에 못미친다. 설상가상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넷플릭스 대비 국내 OTT들의 이용자 감소폭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국내 OTT 사업자들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방통위,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등은 지난 2020년 6월 범정부 차원 ‘디지털미디어생태계 발전방안’을 통해 한국에서 글로벌 OTT 플랫폼을 최소 5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방통위의 이번 국제 포럼 개최도 이러한 정부 방침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국내외 OTT 산업 동향을 파악하고 교류를 확대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국내외 OTT 산업 전문가들을 통해 국제 OTT 산업의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해외 OTT 사업자와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국내 OTT 해외진출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다.

일각에선 그러나 과기정통부와 방통위, 문체부 등이 OTT 산업에 대한 소관 다툼을 벌이는 상황에서 정책 주도권을 잡기 위한 행보가 아니겠냐는 시각도 나온다. 3개 부처는 그동안 OTT에 대한 법적 정의를 어느 법에서 규정할지 문제부터 콘텐츠 세액공제와 자체등급제 등 OTT 업계 현안에 대해 각자의 목소리를 내 왔다.

OTT업계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를 하고 있는 글로벌 플랫폼들에 대항하기 위해 정부가 국내 OTT 업체들의 해외 진출과 사업 협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 차원에서 국제OTT포럼도 단순히 부처의 보여주기식이 아닌 글로벌 OTT 파트너십을 이끌어낼 수 있는 교류의 장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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