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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네이버 찾는 퓨리오사AI…"엔비디아 넘어선다"

- 1세대 AI 반도체, 10월 첫 생산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성장세가 가파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21년 343억달러(약 43조원)에서 2025년 711억달러(약 90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AI 적용 분야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AI 반도체 관련 기업도 발 빠르게 움직이는 분위기다. 국내에서는 퓨리오사AI가 대표적이다.

25일 퓨리오사AI는 오는 10월부터 1세대 AI 반도체 ‘워보이’ 초도 물량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 1분기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삼성전자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14나노미터(nm) 공정에서 만들어진다.

AI 반도체는 AI 두뇌 역할이다. 사람의 뇌처럼 수십~수천개 연산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퓨리오사AI가 개발한 워보이는 컴퓨터 비전용으로 시각 인식 작업을 수행한다.

회사 관계자는 “워보이는 데이터센터나 엣지 서버에서 비전 애플리케이션을 잘 구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반도체”라고 설명했다.

워보이는 정식 출시 전부터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글로벌 AI 반도체 성능 테스트(벤치마크) 대회 ‘엠엘퍼프(MLPerf)’에서 엔비디아 동급 제품 ‘T4’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영향이다.

엠엘퍼프는 삼성전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업과 스탠퍼드 하버드 등 대학이 설립한 비영리단체 ML코먼스가 매년 개최하는 행사다. 사진 또는 영상에서 음성 인식 능력, 텍스트 이해 능력, 특정 물체 판별 능력 등 8개 분야에서 우위를 가린다.

엠엘퍼프 결과에 따르면 워보이는 T4 대비 이미지분류, 객체검출 처리속도 등에서 약 1.5배 우수한 성능을 기록했다. 가격 측면에서는 오히려 T4가 워보이보다 2.5~3배 비싸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의 유사한 제품인 ‘A2’보다도 워보이가 더 좋은 성능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퓨리오사AI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잠재적 고객을 확보한 상태다. 양사는 AI 반도체를 통해 각종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교통 금융 물류 제조 의료 등 분야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요 투자자인 네이버와도 전략적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퓨리오사AI는 2세대 AI 반도체도 준비 중이다. 내년 하반기 출시 목표로 엔비디아 플래그십 제품을 넘어서겠다는 의지다. 회사 관계자는 “2세대 제품은 워보이 대비 성능이 10배 이상 개선될 것”이라며 “엔트리 레벨인 워보이가 비전 분야에 특화됐다면 2세대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용으로 자연어 번역, 추천 등도 수행한다”고 강조했다. 5nm 공정에서 제작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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