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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도 '참전'…창문형 에어컨 경쟁 '점화’

- 작년 30만대 규모…삼성전자 '작년' LG전자 '올해' 재진출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에어컨 시장의 ‘틈새시장’ 창문형 에어컨 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에 이어 올해는 LG전자가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중소 가전업체가 주도하던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대기업이 연달아 재진출하며 시장 확장 및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

창문형 에어컨은 에어컨의 초창기 모델이다. 여관이나 모텔 등에 많이 설치돼 ‘여인숙 에어컨’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1968년 출시된 국내 첫 에어컨 역시 창문형 에어컨이다.

창문형 에어컨 시장은 2019년 4만대 규모에서 2020년 14~15만대까지 늘었다. 2021년에는 30만대를 돌파하며 전년대비 두 배가량 확대했다. 전체 에어컨 시장이 연간 200만대~250만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창문형 에어컨의 비중은 12~15%다.

성장에는 거실에 에어컨을 두고 방마다 에어컨을 추가로 설치하는 ‘방방냉방’ 트렌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1인 가구 수요 확장도 한몫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주류 에어컨은 스탠드형 또는 벽걸이형이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소음을 줄이고 기술력을 강화한 창문형 에어컨이 등장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라며 “에어컨의 새 영역으로 자리 잡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기존 창문형 에어컨 시장은 중견·중소기업이 주도했다. 특히 파세코는 전체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하며 ‘강자’ 위치를 유지했다. 쿠쿠홈시스와 위니아, 신일전자 등도 제품을 내놓고 수요 잡기에 나섰다.

이와 같은 구도는 작년 삼성전자의 진출로 균열이 생겼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창문형 에어컨을 단종했지만 지난해 신제품을 선보이며 15년 만에 재진출했다. 이달 삼성전자는 2022년형 창문형 에어컨 ‘윈도우핏’을 출시하며 1년 만에 신제품을 내놨다.

지난 2012년 이후 국내 출시를 중단한 LG전자 역시 시장 재진출을 앞두고 있다. 현재 LG전자 공식 홈페이지에는 ‘창문형·이동식 에어컨’ 코너가 추가된 상태다. 이달 제품 시판을 앞두고 있다.

또 다른 가전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연이은 진출로 시장 확장이 예상된다”라면서도 “앞으로 경쟁이 더 첨예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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