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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회사 변신"…SKT, 기술+감성 결합한 “나만의 AI 친구” 첫 선 (종합)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SK텔레콤이 대화형 AI 서비스인 ‘A.(에이닷)’을 16일 공개했다. 일상적인 대화는 물론이고 취향에 따라 원하는 음악이나 영화를 추천해준다. 알람 설정이나 일정 등록, 길 안내, 생활정보서비스도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열 필요 없이 한번에 안내해준다.

이날 오후부터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고객을 대상으로 먼저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6월엔 iOS용 앱도 출시한다. 오픈 베타 서비스로 공개한 만큼, 아직 완성형은 아니다. 친근한 ‘AI 친구’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서비스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번 서비스는 지난 2월 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의 무보수 미등기 회장직을 맡으면서 AI 사업과 디지털 혁신 가속화를 위한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지 약 석달만에 나온 첫 결과물이다. 최 회장은 SK텔레콤의 AI 전략 총괄 TF인 ‘아폴로TF’를 직접 관장할 정도로 애정을 쏟고 있다. 아폴로TF장도 유영상 SK텔레콤 CEO다. SK텔레콤이 AI 회사로 전환하는 본격적인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구글플레이나 원스토어에서 ‘A.’ 앱을 깔고 T아이디로 로그인을 하고 좋아하는 아티스트나 선호하는 영화·드라마 등 원하는 관심사를 선택한다. 나만의 개성을 반영한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5가지 외형과 8가지 음색을 선택하면 이에 맞는 귀여운 캐릭터가 말을 걸어준다. 존댓말과 반말 가운데 선택도 가능하다.

음성 대화는 물론 문자로 대화를 하면서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AI’로 진화한다. 예를 들어 “어버이날 선물을 뭐가 좋을까”라고 묻자 용돈박스와 꽃바구니를 추천하고, 요즘 유행하는 노래를 틀어달라고 하자 싸이가 BTS 슈가와 함께 부른 ‘댓댓’을 플로앱과 연계해 들려준다. 앱 이탈 없이 콘텐츠 소비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이현아 SK텔레콤 AI&CO 담당
이현아 SK텔레콤 AI&CO 담당
또, 2분후 알람을 설정해달라고 한다거나, “에버랜드에 가자”고 하자 티맵 네비게이션으로 연결되거나 우티에서 택시 호출도 해준다. 이외에 “을지로 날씨 알려줘” “운세 알려줘” “암호화폐가 영어로 뭐야?” 등의 질문을 해도 술술 답해준다. “손흥민 뉴스를 보여달라”고 하자 네이트 뉴스로 연동되고, “T멤버십 바코드 보여줘” “데이터 잔여량 알려줘”와 같이 SK텔레콤 고객을 위한 서비스도 바로 연결된다.

이와 함께 사용자 참여형 ‘큐피드’ 서비스를 통해 ‘A.’이 답하지 못하는 내용도 다른 이용자가 답해준 내용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다. 하반기 중으로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알아서 재생해 주는 ‘마이 TV’를 비롯해 게임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영어학습, 사진관리, 컨시어지/전문가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는 물론 써드파티 제휴를 통한 서비스 영역 확대 적용도 계획 중이다.

이현아 SK텔레콤 AI&CO 담당은 “현재 개인 스마트폰에 깔려 있는 앱만 100여개, 이중 자주 사용하는건 10여개에 불과하다”며 “이번에 선보인 ‘A.’은 사용자들의 앱 검색 및 설치시간을 아껴 고객이 보다 가치있는 일에 시간을 소비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서비스 출시 배경을 밝혔다.

모바일 환경에서 고객 대신 다양한 일을 처리해 주는 ‘일상의 디지털 메이트’가 되겠다는 각오다. 특히 이번 ‘A.’에는 현존하는 대화 언어모델 중 성능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초거대언어모델 ‘GPT-3’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2016년 AI 스피커로 시작한 ‘누구’ 서비스 플랫폼과 노하우가 녹아든 것도 특징이다.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1000만을 달성한 ‘누구’의 경우 자동차나 스피커, 셋톱박스, AI 시니어 돌봄 서비스와 같은 B2G 등에 내재화되며 B2B 향으로 진화하는 반면, ‘A.’은 ‘누구’의 기술 혁신이 적용되며 B2C 서비스로 진화한다.

삼성 빅스비나 애플 시리 등 제조사 AI 서비스와 차별화에 대해선, “타 서비스와 경쟁을 위해 만든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담당은 “가장 가치 있는 ‘시간’ 자원을 절약하고 이를 알차게 채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서비스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초기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수익모델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당분간 고객 피드백을 통해 서비스 안정화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손인혁 아폴로TF 담당은 “가입자가 늘어나면 수익모델은 자연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여러 방향성을 두고 논의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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