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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게임의 힘” 1분기 2K·엔씨 ‘함박웃음’…넷마블 ‘눈물’

-크래프톤·카겜·엔씨, 히트작 흥행 롱런으로 호성적 유지
-넥슨은 선방, 넷마블은 적자전환…1분기 기준 주요 신작 없이 뒷걸음질
-넥슨은 ‘던전앤파이터모바일’로 2분기 반전 기대…넷마블은 분발 시급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게임사들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원게임(IP) 리스크’를 지닌 것이다. 이는 하나의 IP에만 의존하면서 생기는 리스크라는 뜻이다. 각 사 원게임은 지금도 충분히 시장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실적에서의 희비를 크게 가르는 카드가 됐다.

시가총액 순으로 나열하면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카카오게임즈가 1분기 호성적을 기록했다. 각각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IP), 리니지 IP, ‘오딘:발할라라이징(이하 오딘)’ 역할이 주효했다.

넥슨은 PC·모바일 속 다양한 IP 활용 타이틀이 다방면에서 고루 활약해 그나마 선방하는 데 그쳤다. 다가오는 2분기엔 지난 3월 말 출시했던 흥행작 ‘던전앤파이터모바일’ 성과도 온기 반영된다. 다만 넷마블은 이렇다 할 대형 신작이 1분기 부재했다. 원게임도 없이 기존 게임 매출 하향만 안정화됐다. 10년 만에 처음 적자로 전환됐다.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잘 키운 IP 하나, 열 게임 안 부럽다”=
1분기 가장 먼저 호성적을 알린 게임사는 카카오게임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한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약 26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5%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약 421억원, 약 2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7%, 54.2% 증가했다.

특히 모바일 게임 부문이 지난해보다 매출액이 195% 증가한 177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국내 시장에 출시한 오딘 매출이 꾸준했고 지난 3월 대만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한 영향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은 인지도가 낮은 신규 지식재산권(IP)임에도, 대만 출시 후 한 달 동안 약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K-IFRS을 적용한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 5230억원, 영업이익 3119억원, 당기순이익 24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이 감소하고 주식보상 비용 등 일회성비용이 제거되면서 전년 동기대비 3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동안 26.4% 늘었다.

‘배틀그라운드모바일’이 기여한 모바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3959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IP 컬래버레이션 및 라이브 서비스 구조 기반으로 이용자 관심과 충성도가 높아지며 매출이 확대됐다.

엔씨는 2022년 1분기 실적 결산(이하 연결기준) 결과 매출 7903억원, 영업이익 2442억원, 당기순이익 168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330%, 110% 늘었다.

엔씨 실적은 리니지W가 이끌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 상승한 6407억원을 기록했는데, 리니지W가 매출 3732억원을 올리며 실적 전반을 책임졌다. 리니지W는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5개월간 총 730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넥슨은 ‘선방’·넷마블은 ‘적자전환’…3N 운명은=
반면 킬러 IP가 있는 세 게임사와 달리, 지난해 말 주요 대형 신작이 없었던 넥슨과 넷마블은 1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넥슨·넷마블·엔씨(3N) 중 엔씨만이 유일하게 웃은 것이다. 그나마 선방한 건 넥슨이다.

넥슨은 2022년 1분기 연결 매출 910억엔(한화 약 9434억원), 영업이익 385억엔(399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1% 줄어든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403억엔(417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3% 줄었지만, 전망치를 상회했다.

전망치에 상회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피파(FIFA)온라인4’ ‘서든어택’ 등 주요 PC 온라인 게임 성과 ▲중국 지역 ‘던전앤파이터’와 동남아 등 기타 지역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IP) 매출 호조를 꼽을 수 있다.

여기에, 넥슨은 2분기 믿는 구석이 있다. 바로 ‘던전앤파이터모바일(이하 던파모)’이다. 넥슨은 지난 3월 말 국내에 이를 출시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해당 실적은 2분기부터 온기 반영될 전망이다.

넷마블은 K-IFRS 연결기준 2022년 1분기 매출 6315억원, 영업손실 119억원, 당기순손실 518억원을 기록했다. EBITDA(상각전 영업이익)는 전년 동기 대비 43.1%, 전 분기 대비 62.2% 줄어든 457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7% 성장했으나 전 분기 대비로는 16.1%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전년동기로 비교했을 때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넷마블은 흑자전환을 위해 오는 2분기 이후부터 그동안 담금질해 온 다양한 기대작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2의나라:크로스월드(Cross Worlds)’ 글로벌을 시작으로 ▲골든브로스 ▲디즈니미러가디언즈 ▲머지쿵야아일랜드 ▲챔피언스어센션 등이 출격 대기 중이다. 하반기 최고 기대작 ‘세븐나이츠레볼루션’을 포함 ▲오버프라임 ▲몬스터길들이기:아레나 ▲하이프스쿼드 ▲그랜드크로스W ▲모두의마블:메타월드’ 등도 순차적으로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지속에 따라 신작 개발 일정에 차질이 생기며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2분기부터는 다양한 자체 IP 기반 신작 출시와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신규 사업 강화로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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