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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맞댄 웹젠 노사, 다음달 결론…게임업계 첫 파업 막을까?

-웹젠 노사, 이르면 내주부터 집중 교섭…임금 인상 논의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웹젠 노사가 ‘게임업계 최초 파업’을 막기 위해 다음달까지 임금 협상 등에 대한 집중 교섭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노영호 웹젠 노동조합지회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웹젠 노사 상생을 위한 국회 간담회’가 끝난 뒤 백브리핑을 통해 “노조 입장에서는 집중적으로 교섭을 할 의향이 있다”며 “이번 간담회를 통해서라도 꼭 좀 마무리를 짓고 싶다는 의지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노영호 지회장에 따르면 웹젠 사측은 이날 간담회에서 조금 더 진전 있는 대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는 ‘만족’이라는 결과보다도 사측이 집중적으로 대응을 해줄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웹젠은 앞서 지난 9일 2022년 1분기 매출이 698억원, 영업이익이 223억원, 당기순이익이 18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노조 또한 해당 실적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 안에선, 인력 확보를 하지 못하면 회사는 지금보다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지회장은 “당장 돈을 아끼는 게 문제가 아니라, 인력 확보가 안되고 자꾸 유출이 되거나 이 상태로 머무른다면 웹젠은 ‘가라앉는 배’가 될 것”이라며 “웹젠은 더욱 적극적인 (인력) 투자를 진행해야 하지만, 노조 또한 회사 실적에 대한 이해도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교섭을 하면서 (인상안을) 조정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배수찬 웹젠지회 교섭대표(넥슨지회장)은 웹젠 인력 상황에 대해 “사실 웹젠은 (자회사를 제외한 본사 기준으로) 직원 대비 영업이익을 따졌을 때 넥슨·넷마블·엔씨(3N) 못지않은 회사”라며 “혹은 3N 일부보다 좀 높기도 하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노 지회장은 웹젠의 자금 유동성이 타 게임사에 비해 좋기 때문에 지난해 12월 임금교섭 협상안에 일괄 1000만원 인상을 제시했던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시 사측은 평균 10%(약 710만원) 인상과 성과에 따른 차등 지급 입장을 유지했다.

노 지회장은 “다음 주부터 사측과 집중 교섭을 하면서 간극을 좁히는 형태로 나아갈 것”이라며 “한 번에 확 좁힐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사측에서도 조금 더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웹젠이란 회사가 무너질 걸 걱정하는 건 오히려 노조”라면서 “집중 교섭이 잘 진행되지 않는다면, 간담회 주최 측에서 도와주기로 했으니 어떻게든 결론은 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원정 을지로위원회 총괄팀장은 간담회 백브리핑에서 “웹젠 파업이 이뤄질 경우 분당을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김병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웹젠 최대주주)에게 생채기가 날 것을 우려해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를 부인했다.

이원정 팀장은 “오히려 개입하고 싶지 않았던 일”이라면서도 “게임업계 최초로 파업이 일어나는 것을 우려했다”고 “노조 측에서 먼저 중재를 요청해 왔던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게임업계는 인력이 소중한 부분이 큰데, 이(게임업계 최초 파업)에 대해 국회가 좀 염려를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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