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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 노사, 상생 위해 ‘임금교섭’ 이견 좁힐까…국회서 극적 만남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웹젠 노사 상생을 위한 국회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왕진화 기자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웹젠 노사 상생을 위한 국회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왕진화 기자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임금협상 결렬 등으로 인해 파국으로 치닫는 양상을 보였던 웹젠 노사가 국회에서 극적으로 만났다.

웹젠 노사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웹젠 노사 상생을 위한 국회 간담회’를 열고 임금교섭을 포함한 논의를 펼쳤다.

이날 오현승 웹젠 인재문화실 실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임금교섭에서 회사는 민주노총 화섬노조 산하 웹젠지회와 수차례 공식, 비공식 만남을 가졌지만 (결국) 이번 간담회까지 오게 됐다”며 “회사 교섭대표로 엄중한 책임과 무게를 느낀다”고 운을 띄웠다.

오 실장은 “웹젠은 직원들에게 장기적인 기본임금 상향을 약속했고, 단계적으로 이를 실행하고 있었다”며 “지난해 노사합의로 복지제도를 개편하면서 임직원 복리후생도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웹젠은 지난 2018년 게임업계 두 번째 사례로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선택근무제를 도입한 바 있다. 평균 근속기간 또한 6년이 넘는다. 그러나 현재 웹젠 노사는 연봉인상 등 여러 갈등을 겪고 있다. 웹젠 노조는 지난해 12월22일 진행된 임금교섭에서 사측에 일괄적으로 1000만원 인상을 요구한 바 있다. 사측은 평균 10%(약 710만원) 인상과 성과에 따른 차등 지급 입장을 유지했다.

이에 웹젠 노조는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어 노조는 지난달 18일 웹젠 본사 앞에서 간담회를 열고 5월2일 쟁의행위(파업) 실행을 예고한 바 있다. 파업이 진행될 경우 게임업계 최초였다. 다만 노조는 국회의 간담회 제안에 따라 파업을 잠정 보류했다. 사측과의 대화를 계속적으로 시도하겠다는 의미다.

오 실장은 “게임회사가 소수 흥행게임에서 거두는 수익으로 전체 직원들의 장기적인 고용안정을 준비하고, 신작게임 제작과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도 대비해야 하기에 사업적 리스크가 큰 흥행 산업 특성과 업계 내 자사 현황을 감안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웹젠은 산업계 내 위치를 객관적으로 비교 검토하기 위해 국내 상장된 20개사 및 대기업집단에 속한 비상장사 2개 게임사 사업 및 감사보고서 급여자료를 참고자료로 조사해 제출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웹젠은 노동자들이 원하는 만큼의 어떤 보상이 지급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노사 대화에서까지 임금교섭이 잘 마무리되지 못해 오늘 간담회에 오게 됐다”고 지적했다.

서 지회장은 “업무 과중 등 노동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조는) 앞으로 회사가 지속 가능하게 운영될 수 있는 수준의 보상 수준 확대를 요구한다”며 “노사 간 합의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노웅래 의원(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웹젠 인재문화실 등 사측 및 화섬노조 정보기술(IT)위원회 노영호 웹젠지회장, 서승욱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부지부장(카카오지회장), 배수찬 웹젠지회 교섭대표(넥슨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노웅래 의원은 “비단 웹젠만의 문제가 아니라 IT업계 전반 문제이고, 게임업계 글로벌 확장과 건강한 성장을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며 “이번 가담회에서 노사가 허심탄회하게 의견 제시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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