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시장의 본고장 미국에서, 현대차‧기아가 일본차의 시장 점유율을 대체하는 시대가 올까.
만약 과거처럼 앞으로도 내연기관이 지배하는 자동차 시장 구도가 이어진다면 이 질문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전기차 시대라면 전혀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삼성증권은 4일, 현대차‧기아에 대한 미국 시장 분석리포트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현대차와 기아는 2022년 들어 전체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이미 일본의 혼다(Honda)를 앞서기 시작했고, 시장점유율 10% 내외로 5위 업체로 자리매김했다”며 “특히 전기차 부문에서 현대차‧기아는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앞으로 비중이 확대될 미래 전기차 시장에선 현대차‧기아가 이미 일본차들에 비해 시장 선점을 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
실제로 도요타, 혼다 등 일본의 주요 완성차업계는 전기차(EV) 대응이 늦어 아직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4월 미국 자동차 시장 수요는 122.7만 대로 전년동기대비 19% 감소했으나 전기차 수요는 7만1496대로 같은기간 37.1% 급성장했다. 물론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비중은 이제 5.8%로 아직 갈길이 멀다.
현재 미국 전기차 시장의 지배자는 테슬라다. 4월 판매량 3만3000대로 미국 전기차 시장점유율 46.2%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차‧기아가 총 8954대(전년동기대비 +362%)로 집계됐다. 현대차 4791대 및 기아차 4163대를 합친 숫자로,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12.5%에 달한다.
차종별로보면 현대차의 주력 전기차인 ‘아이오닉 5’는 2677대, 기아의 주력인 ‘EV6’는 2632대의 실적이 좋았다. 포드의 Mach-E가 3805대, 폭스바겐의 ID.4가 648대 팔렸다.
현대차‧기아는 올 하반기에 ‘니로’ 2세대, ‘GV60’를 미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어 2023년에는 현대차는 ‘GV80’ 전기차, ‘아이오닉 6’와 ‘아이오닉 7’, 기아는 ‘EV9’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이와관련 “2023년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는 중대형 SUV 전기차(EV)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며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7, 기아의 EV6와 EV9의 선전 여부가 향후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성공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