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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책 쏠릴라…이종호 후보자, 반도체 질문엔 ‘척척’, ICT 현안엔 ‘쩔쩔’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강소현 기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가 반도체 전문가로서 역량을 자신한 반면, 5G·6G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는 사전지식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의원들의 지적을 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여의도 국회에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어 후보자의 자질을 두고 ‘송곳 검증’에 나섰다.

이종호 후보자는 반도체 전문가로서 쌓아온 경험과 경력을 강조하며 자신이 과기정통부 장관직에 적합한 역량을 갖췄음을 어필했다. 이 후보자는 “본인은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로서 능력이 어떻다고 생각하냐”는 박성중 의원(국민의힘) 질문에 “출연연 경험도 있고 국가 과학기술자문위원회 위원과 소재·부품·장비 특별위원회도 해 봤다”면서 “(반도체 분야에서의 전문성은) 부끄럽지만 인정한다”고 말했다.

또한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과 국가전략기술 확보 방안에 대해서는 긴 시간을 들여 대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자는 “반도체 소재·부품 관련 인력이 부족하다”는 홍석준 의원(국민의힘) 지적에 “과학기술원뿐만 아니라 국내 대학에서 보다 차별화되는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반도체 권위자로서 전략기술 육성에 대한 견해는 어떤지”를 묻는 김영식 의원(국민의힘) 질의에는 “기본적으로 공급망이 잘 확보되는 측면에서 살펴봐야 하고, 국가 안보와 국방 등 총체적으로 국가가 반드시 필요로 하는 부분을 전략기술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의 주력 분야 외에는 쩔쩔매는 모습을 보이며 의원들의 몰매를 맞았다. 글로벌 콘텐츠제공사업자(CP)의 망 무임승차 논란이나 5G·6G 활성화 등 ICT와 연관된 기초적인 현안들에 대해서조차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는 등 미흡한 지식을 드러냈다.

이 후보자는 “3차산업혁명과 4차산업혁명 차이가 무엇이냐” “5G와 6G 차이는 무엇이냐” 등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의 호된 질문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5G 상용화 문제의 경우 “상용화에서 전후방 산업효과가 중요하다”고 힌트를 던졌음에도 이 후보자가 답을 못하자 변 의원은 “산업을 잘 모르시는 것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망 이용대가 관련해서도 “잘 모르는 것 같다”는 핀잔을 들었다. 전혜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외국 기업들이 트래픽을 더 많이 유발하면서도 정작 망 이용대가를 내지 않고 있는데 어떤 각오를 가지고 있냐”고 물었으나 이 후보자는 “여러 가지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요인이 있어 보인다”며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에 이원욱 과방위원장이 “파악이 덜 된 거냐, 말을 아끼는 거냐”고 재차 묻자 이 후보자는 “(관련 내용을) 공부했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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