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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BMS 고도화 추진…"10수 앞서 보겠다"

- 차세대 BMS 탑재 배터리 2023년 양산 목표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SDI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기술력 향상에 나선다.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탑재되는 배터리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 대응 차원이다.

13일 이태경 삼성SDI 상무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NGBS((Next Generation Battery Seminar) 2022’에서 “아무리 좋은 배터리를 만들어도 관리가 안 되면 의미가 없다. BMS 지능화 및 고도화를 통해 배터리 안정성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BMS는 말 그대로 배터리를 관리하는 장치다. 최적의 상태를 유지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배터리 수명을 늘려준다. 구체적으로는 전압, 전류, 온도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지나친 충전 또는 방전을 방지한다. 배터리 모듈 또는 팩 단계에서 장착된다.

지난 1~2년간 국내외 전기차와 ESS 등에서 연이어 불이 나면서 BMS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 상태다. 이 상무는 “리튬이온배터리는 디자인적으로 안정화된 제품이다. 열 전파, 열 폭주 등만 잘 관리하면 화재가 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BMS의 경우 단편적인 정보만 파악했다. 삼성SDI는 ‘양극과 음극이 어떻게 열화될 것인지’ ‘전해질이 부풀진 않았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까지 예측할 수 있는 BMS를 준비 중이다. 배터리 잔존 가치나 내부 결함 징조를 사전에 알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삼성SDI는 차세대 BMS 개발을 완료했다. 자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배터리 상태를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도입했다. 이 상무는 “사실상 10수, 20수 앞을 내다보는 기술”이라면서 “개발은 끝났지만 양산 검증 등 필요한 부분이 남았다. 2023년부터는 양산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삼성SDI에 따르면 차세대 BMS 적용 시 배터리 수명 15%, 주행거리 6%, 에너지 출력 10%를 확대할 수 있다. 무선 조작 및 사이버 보안 기능도 투입된다.

이 상무는 “궁극적으로 안전한 배터리가 목표다. BMS를 추가하면 가격이 상승할 수 있으나 다른 부분으로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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