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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지분 잘 뺐네"…삼성SDI 양극재 자회사 매출 1년새 130%↑

- 양극재 해외 의존도 축소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SDI가 국산 양극재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자회사가 내재화 작업에 일조한 덕분이다. 향후 자체 조달 물량은 지속 늘어날 전망이다.

25일 삼성SDI에 따르면 에스티엠의 2021년 연간 매출은 4558억원이다. 2020년(1967억원) 대비 약 130% 상승했다. 시설 투자 비용과 니켈 등 원료 가격 급등으로 같은 기간 당기순손익은 197억원에서 184억원으로 하락했다.

에스티엠은 지난 2011년 삼성정밀화학(현 롯데정밀화학)과 일본 토다가 공동 설립한 회사다. 이후 삼성SDI는 지분 인수와 출자 등을 통해 에스티엠을 100% 자회사로 품었다.

에스티엠이 생산하는 양극재는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다. 원가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배터리 공급망에서 가장 중요한 품목이다. 현재 에스티엠은 니켈 코발트 알루미늄(NCA) 양극재 등을 제조해 삼성SDI에 단독 공급하고 있다.

1년 사이 매출이 2배 이상 불어난 건 삼성SDI에 납품하는 물량이 많아진 덕분이다. 배터리 시장 자체가 커진 영향도 있으나 에스티엠 점유율이 높아진 부분도 한몫했다.

과거 삼성SDI는 벨기에 유미코어, 일본 스미토모 등 해외업체로부터 양극재 대부분을 수급했다. 전방 산업 성장으로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SDI는 양극재 협력사 다변화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자회사 에스티엠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2010년대 초중반부터 삼성SDI가 배터리 수직계열화 차원에서 에스티엠을 인수한 것이 현시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2020년과 2021년 에스티엠에 양극재 제조 설비 및 건물을 양도하는 등 자회사에 힘을 실어줬다.

삼성SDI는 국내 최대 양극재 제조사 에코프로비엠과도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합작법인(JV)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하고 각각 지분 40%와 60%를 나눠 가졌다. 에코프로이엠은 작년 10월 첫 생산라인 ‘CAM6’ 준공식을 열었다. 단일 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두 번째 라인 CAM7는 공사 진행 중이다.

한편 에스티엠은 지난 2019년 2월 양극재 원료인 전구체 생산라인을 코스모신소재에 매각한 바 있다. 연산 2400톤 규모다. 에스티엠은 양극재 생산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삼성SDI는 코스모신소재 고객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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