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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데이터센터 수요는 늘어나는데… 한전, 전기 공급 비상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디지털 전환이 사회 전반적으로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데이터 활용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건축이 예정돼 있는 데이터센터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최근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공문을 보내 데이터센터의 수도권 내 전기사용신청이 급증하면서 해당 지역 전기공급용량 포화로 적기에 공급받지 못하는 고객이 발생하고 있다며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한전은 올바른 정책수립을 위해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회원사 대상으로 한 설문을 오는 15일 까지 받고 관련 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2021년 국정감사 당시 한전이 정태호 의원실(서울 관악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전이 전기사용예정통지(전기다소비시설이 한전에 사용예정 연도 및 용량을 사전 통보) 내역을 분석한 결과 신규로 들어설 데이터센터의 97.4%(188개)가 2025년 내 건설될 예정이다. 특히 2029년까지 데이터센터 182개가 수도권에 집중될 예정이다 이로 인한 수도권의 전력 수요는 13.5GW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34년까지 수도권에 약 10GW 발전설비가 확충될 예정이지만 송배전이 추가 개설되지 않는 한 전력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수도권에 신규 데이터센터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GS건설은 최근 에포크피에프브이가 발주한 안양 데이터센터 개발 공사 사업자로 선정돼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555-44번지 일원에 지하 3층 ~ 지상 9층의 데이터센터 건설에 착수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자체 연수원 부지를 활용한 신규 데이터센터 건축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건설은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퍼시픽자산운용에서 발주한 망중립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인 '용인 죽전 퍼시픽써니 데이터센터'의 시공을 맡는다고 밝혔다. 현대걸설에 따르면, 이번 시공되는 '용인 죽전 퍼시픽써니 데이터센터'는 총 공사비 5354억원이 투입되며, 지하 4층~ 지상 4층 연면적 9만9070㎡ 규모다.

전국 단위 전력 공급 여유 용량 지도(출처 한전)
전국 단위 전력 공급 여유 용량 지도(출처 한전)

이처럼 건립이 추진되는 데이터센터의 경우 한전의 사전 전기사용예정통지를 거쳐 진행되는 만큼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으로 기존 수도권 건물 부지를 데이터센터로 재활용 하는 경우와 기존 데이터센터를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로 탈바꿈 하는 경우가 잦아질 것으로 예상돼 전기수요 폭증이 우려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신축을 위해선 변전소 송전용량이 최소 154킬로볼트(KV)를 충족해야 하는데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입지가 국내에 10여군데에 불과하다. 때문에 지어진 지 15년 이상 된 데이터센터를 재건축해 수요에 대응하려는 업체들의 요구가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상대적으로 전력 수요에 여유가 있는 지방에 대한 데이터센터 확산도 주목된다.

현재 각 지자체는 데이터센터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부산광역시가 부산 강서구에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친환경(그린)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조성을 계획 중에 있다. 부산시는 에코델타스마트시티 내 일반산업용지 일부 구역을 친환경 그린데이터센터 집적단지로 조성한다는 목표 아래 기업, 대학, 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조성 예정 부지에 대한 데이터센터 건립 수요조사 실시에 나섰다.

또, 아산, 춘천 등 지자체 차원의 데이터센터 유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전력 공급 수요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전력은 현재 수도권 전력계통이 과포화상태로, 해당 전력 지도 공개를 참고해 가급적 신규 데이터센터를 수도권 외 지역에 건립해 줄 것을 산업계에 당부한다고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전은 특히 수도권 외 지역에 데이터센터 구축 시 필요한 전력용량에 대해서는 변전소 신규 건립을 통해서라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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